"직접 뜨기 시작한 게 벌써 2년이나 지났다"

지난달 25일 열린 사랑의 스웨터 나눔행사에 참석한 서수남씨(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와 남편 오광원씨(오른쪽에서 네번째)<사진=시흥1동주민센터 제공>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한 노부부의 선행이 훈훈하게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서수남(72), 오광원(70) 노부부는 칠순 잔치를 호텔에서 하지 않고 직접 본인들이 2년 동안 뜨게질을 하여 스웨터 70벌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입혀드리는 선행을 하여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14일 서울 금천구(구청장 차성수)에 따르면 서씨는 2년 전 지인들의 잔치에 참가하면서 행사비용이 아깝다고 느꼈다. 어차피 하루만 하는 행사인데 소요되는 돈이 너무 많다는 이유였다.

 “꼭 호텔에서 칠순 잔치 할 필요가 있나요. 그 비용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남편하고 상의했어요. 그래서 스웨터를 손수 떠서 기부하기로 했죠.”라며 서수남씨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한다.

2년 전 당시 서수남씨는 칠순을 맞는 남편 오광원씨를 설득해 남편의 칠순잔치 대신 어려운 이웃들에게 스웨터를 직접 떠 드리고 식사대접을 하기로 했다.

서수남씨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스웨터가 생각났다"면서 "그냥 돈 주고 사드리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직접 뜨기 시작한 게 벌써 2년이나 지났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렇게 하여 2년간 뜨게질을 한 서수남씨는 시흥1동 자원봉사캠프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25일 시흥1동 주민센터에서 관내 저소득 노인 30명을 초청해 ‘사랑의 스웨터 전달식’을 가지고 식사도 대접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노인은 “한올 한올 정성을 들여 만든 좋은 옷을 선물 받아 무척 기쁘고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고마움에 목이 메었다.

또한 서수남씨는 “스웨터를 받은 어르신들이 옷을 입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고 털어놓은 뒤 "오랜 시간 힘들었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접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가 직접 옷을 입혀드렸다.

훈훈한 미담을 선사하는데 도움을 준 박종찬 시흥1동장은 “지역사회 복지발전에 기여해 주신 서수남, 오광원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훈훈한 마음이 끊이지 않고 주위의 소외된 이웃이 따뜻하고 풍성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시흥1동 주민센터(02-2104-5360)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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