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북한 지도부’ 예상 밖 전개 발생할 수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google image

영국 BBC 방송은 김정남의 사망에 독(毒)이 연관돼 있다고 익명의 김 씨 일가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한국 정부 소식통들이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됐다고 밝혔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전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한 한국인 남성이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고만 말하고 그가 김정남이라는 것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남성의 신원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망자가 옮겨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병원 응급실 관계자를 인용해 성이 김 씨인 1970년생 한국인 남성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되면, 2013년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 이후 북한 정치 체제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인물을 숙청한 사건이 된다고 덧붙혔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뇌물수수부터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죗값을 물어 2014년 50명을 숙청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고위급 인사 2명을 고사포로 처형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언론을 통제하는 북한에서는 이 같은 보도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북한 지도부에서 또 하나의 예상 밖 깜짝 전개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전문가를 인용해 김정남이 오랜 기간 베이징·싱가포르· 마카오 등을 오갔다면서, 중국은 김정은에 이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김정남을 보호했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을 당했다고 보도하면서, 그의 어머니는 북한의 유명한 배우인 성혜림이라고 소개했다.

타스 통신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여겨졌지만, 나중에 눈 밖에 나면서 수년간 마카오 등 해외를 전전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그 보도를 봐서 알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물어보길 바란다"고만 밝히며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1981년 8월 19일 촬영된 김정일 가족사진. 앞 줄 김정일 오른쪽에 앉은 아이가 김정남. 그는 김정일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지목받았으나 김정은에 밀려 해외를 전전하며 '비운의 황태자'라 불렸다. @google image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