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극악무도한자들에게도 자비 베푸는 '성인군자'를 찾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19일 "우리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 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 위해 좋은 정치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박 대통령은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도 '747 공약' 등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답게 24조원을 들여 국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에 확 넣는 것“이라면서 국가주도형 경제발전 모델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 못한다는 걸 계산 못한 것"이라고 선한 의지로 받아들였다.

안 지사의 이같은 발언이 보도된 직후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홍걸 위원장은 이날 자정즈음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기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국정운영을 자신들 사업의 '수익모델'로 생각했던 MB와 최태민과 최순실 손아귀에서 수십년간 놀아나던 박 대통령이 좋은 정치를 할 생각이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사람들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이미 악의 세계에 발을 깊숙이 들였던 사람들이고 그들의 과거를 돌아봐도 '선한 의지'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대다수 국민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 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여 정의를 실현할 대통령을 뽑으려고 하는데 이분은 극악무도한 자들에게도 자비를 베푸는 '성인군자'를 국민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될 수 있으면 민주당 경선에서 특정후보를 비난하거나 지지하는 발언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 그리고 촛불혁명에 참여한 시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발언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박정희 정권 때부터 그들에게 탄압받은 분들, 그들과 맞서 정의로운 싸움을 했던 분들이 모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한 마디 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특정후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며 “작년에 입당했을 때부터 ‘훌륭한 정치인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지하는 정치인을 적극 성원하고 도와주되 잘못을 할 때는 혹독하게 비판하고 채찍질해서 바른 길을 가도록해야 훌륭한 정치인이 나올 수 있다’고 여러차례 말한 바 있다”고 되짚었다.

김 위원장은 “여러분이 누구를 지지하든 무조건적 지지는 절대 그 정치인에게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며 “현명한 유권자는 항상 '비판적 지지'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