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3차 TV토론회 역시 색깔론 등 네거티브 공세만 난무

▲KBS방송 화면 갈무리

23일 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는 시청률이 38%나 기록하는 등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 치러졌다.

하지만 주제가 외교안보 현안과 정치개혁 현안이었음에도 불구 여전히 정책 검증 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공세만 난무한 토론이었다는 것이 중평이다.

토론 초반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해 모든 후보들이 “후보 사퇴”요구를 쏟아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자신의 첫 발언에서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 후보하고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이미 형사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인데 더욱이 강간 미수 공범이다. 인권의 문제고 국가 지도자의 품격 문제고 대한민국 품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정말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안철수 후보가 자신을 향해 사퇴하라고 말하자 “제가 사퇴하는 것이 안 후보에게 많이 도움이 되는 모양”이라고 응수했다.  

유승민·홍준표 후보는 이날 문재인 후보를 향해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측 의견을 물어 기권을 결정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주장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문 후보가 말을 바꿨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에 송 전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대선 길목에서 구태의연한 색깔론은 실망스럽다”고 반박하며 ‘제2의 NLL 조작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자 유승민 후보는 “뭐가 진실인지 알자는 것인데 그게 왜 ‘색깔론’인가”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후보는 논란에 가세하며 “(남북 문제는) 정무적 판단을 중심에 두는 게 당연하다”며 당시 정부 기권 결정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를 향해 “북한이 없었으면 보수는 어떻게 선거했나. 전형적인 안보장사”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북핵 문제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데 북핵은 그 이전 정부가 70억불을 북한에 줘서 핵이 되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는 “지금 중요한 것은 당시 결정이 잘 된 것인지의 여부다. 정치권이 이를 공방으로 끌고가서 이전 투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도 “모호한 태도가 자꾸만 정쟁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갑자기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제가 'MB아바타'입니까?" 등 주제와 상관없는 질문을 던졌다.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적 없다"는 등의 대답을 내놨다. 

안 후보가 거듭 같은 질문을 이어가자 문 후보는 선을 그으며 "SNS에서 거론되는 논란들을 언급하는데, 문재인은 그런 공세를 여기 있는 후보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며 "아니면 아니라고 국민을 바라보고 말하라"고 응수했다.

안철수 후보는 사드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았다.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사드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왜 반대인지 조목모목 밝히면서 저와 민주당이 단호하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그 이후에 후보가 독단적으로 사드 찬성 입장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그 이후에 북한 5차 핵실험이 있었고, 사드는 배치 수순을 밟아가는 등 여러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맞받았다.  

심상정 후보는 안 후보가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발언과 관련해 “북을 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합참의장의 언어다.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적 논란이 시대착오적인 것인데 거기에 안 후보가 편승할 줄 몰랐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저는 분명히 (북한은) 적이자 평화통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새정치의 결론이 색깔론이냐. 색깔론으로 평생 피해보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라고 받아쳤고 안철수 후보는 “그거야말로 역색깔론이다. 저는 그것을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접근하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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