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공원·대학가 돌며 수도권서 강행군···'완주의지' 드러내

후보 단일화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지도가 나서서 후보 지원에 총력을 다하는 다른 정당과 달리 홀로 유세를 펼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바른정당은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의 공식 일정을 며칠째 '통상일정'으로 알리며 선거 행보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바른정당 관계자는 확답을 피하며 '후보 단일화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을 아시지 않느냐"고 전했다.

당 지도부 세 사람이 함께 나타난 마지막 유세는 지난 21일 여의도에서 열린 '희망페달 자전거 유세단 발대식'이 마지막이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유승민 후보의 26일 오전 보라매공원 유세 현장과 오후 대한노인회 토론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주 행행은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의원총회 진통과 정당 와해설을 무마하려는듯 "많이 도와달라"며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 머문 뒤 유승민 후보의 오후 신촌 유세에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김무성 위원장은 선대위원장 중 유일하게 이날 저녁까지 이어진 유 후보의 유세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지도부 세 사람이 함께 나타난 마지막 유세는 지난 21일 여의도에서 열린 '희망페달 자전거 유세단 발대식'이 마지막이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등 다른 정당 지도부가 대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 일정을 빽빽히 잡으며 총력을 펼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인 추미애 당대표는 이날에만 6개가 넘는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문재인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또 손학규 국민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경선 라이벌이었던 안철수 후보를 위해 이날 충청과 전라남도를 오가며 지원유세를 펼쳤으며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인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연일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이날 보수 불모지로 불리는 호남까지 내려가 홍준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반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홀로 서울 곳곳을 누비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유 후보의 일정은 주로 공원과 대학가를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짜여졌다. 오전에는 동작구 보라매공원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이화여대와 신촌거리, 홍익대 입구 등을 돌아보는 강행군이었다.

아침 시간 공원에 나들이 나온 노년층을 만나 스킨십을 하고 저녁에는 청년들이 붐비는 번화가로 나가 '쌍끌이' 표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 늦은 밤까지 TV토론에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빡빡한 일정인데 이는 당내에서 대두되고 있는 '3자 단일화' 여론에 맞서 완주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후보는 특히 저녁 대학가 유세에서 연신 "2주면 충분하다"고 외치며 강한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청년층이 주를 이룬 시민의 남다른 호응에 고무된 듯 유 후보는 더욱 강경한 어조로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홍대입구역 유세에서 "(제가) 지지도가 낮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지만 여러분 아직 투표 안 했다. 5월 9일 뚜껑을 열어보자"면서 "여러분이 결심하는데 2주면 충분하다. 5월 9일 투표를 해서 과연 누가 이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어갈 사람인지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의 지원없이 나홀로 유세 강행군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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