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도와주기 싫으면 최소한 가만히 있어라" 경고

바른정당소속 의원 33명 가운데 20명이 28일 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3자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3자 후보 단일화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마지막 길"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승민·안철수·홍분표 후보는 즉각 단일화 논의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며 좌파 집권의 길을 열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촉즉발의 국가적 위기 속에 후보 개인의 입지와 정치 셈법은 더 이상 고려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나만 옳다는 식의 오만과 독선에 빠진 좌파 패권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넘겨주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정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국민의 뜻을 받들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안보 불안세력, 좌파세력의 집권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것이 나라를 걱정하는 다수 국민의 시대적 명령"이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좌파 집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바로 중도ㆍ보수가 함께하는 3자 후보 단일화"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강 구도를 통해 국민적 여망을 결집하면 문재인 후보를 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일화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입장문 발표에는 권성동 김성태 김용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은재 이종구 이진복 장제원 정양석 정운천 주호영 하태경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가나다순)이 이름을 올렸다.

입장 발표에 앞서 바른정당 소속 의원 8명이 28일 조찬회동을 하고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3자 단일화를 촉구하는 조찬 모임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찬 회동에는 당 대선후보 경선관리위 부위원장을 지낸 4선의 김재경 의원을 비롯해 중앙선대위 분위원장인 이종구 정책위의장, 김학용·김성태·홍문표·박순자·이은재·장제원 의원 등이다.

이들의 이날 회동은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29일을 단일화 1차 시한으로 보고 유 후보에게 29일까지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결단을 내리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들 가운데는 탈당설이 제기된 의원들도 포함돼 있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3자 단일화론은 바른정당 의원총회 결의 직후 유 후보는 물론 단일화 대상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동력이 떨어진 상황속에 유후보를 향해 단일화로 입장을 선회하지 않으면 탈당가능성도 내비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유 후보에게 단일화를 재차 촉구하고 변화가 없으면 2차 행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그러나 유승민 후보는 당내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제 흔들기는 그만하고 도와주기 싫으면 최소한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일부 의원들의 단일화 촉구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던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에서 열린 경비원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저께 TV토론에서 저를 포함한 세 사람 모두 단일화는 없다고 했는데 그런 모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런 것 자체가 후보 흔들기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패권, 비민주 이런 게 싫어서 나온 바른정당인데 정치적으로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흔들기를 계속하는 것은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바른정치와는 180도 다른 행태"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의원 20명이 유승민·안철수·홍준표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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