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일 관저에서 조금 편하게 근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정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정에서 시종일관 검찰의 기소 내용을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조선일보>가 검찰조서를 입수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뇌물 수수는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더러운 일"불쾌감을 표시한 뒤 "(재임) 3년 반을 고생을 고생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검찰은)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드느냐"면서 강력하게 반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 측으로부터 433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 "최순실, 정유연(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과 나의 관계를 완전히 소설처럼 얘기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최순실이 내 성격을 알기 때문에 나에게 (승마 지원을 부탁하는) 말을 할 수 없다"면서 "제가 최순실을 위해 무언가를 한 적이 없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청탁을 들어준 것도 없다"고 진술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뇌물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배치되는 진술을 했다.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25일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지원이 늦어진다고 질책을 받았다고 진술한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어이가 없다. 제가 어떻게 질책을 합니까”라고 반문한 뒤 “제가 제의를 해서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았는데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항변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서는 "피곤이 쌓여 몸이 좋지 않았다"면서 "마침 당일 특별한 일정이 없어 관저에서 조금 편하게 일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도 집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건강을 고려해 업무 장소를 바꾼 것뿐"이라면서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를 받고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차명폰' 사용에 대해서는 "비서에게 전화를 맡겨 놓고 쓰기 때문에 나는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전제한 뒤 "비서가 '보안폰'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지 보안폰과 차명폰의 차이도 모른다"면서 "최씨와는 주로 의상 문제로 통화했고, 다른 사적인 심부름 때문에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공무상 비밀 문건 47건을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최씨에게 유출한 것에 대해서도 “정호성이 그렇게 다량의 문건을 최순실에게 보낸 것을 알지 못했고,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JTBC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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