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실력 있는 고국의 대통령에 대해 더 큰 존경심을 드러낼 것

방미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재를 일으키고 있다. 가는 곳 마다 인기 폭발, 미국 경호원들이 놀랄 정도라고 한다. 실재 현지 교민들이 올려놓은 유튜브 영상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교포들과 미국시민들의 반응은 아이돌 스타가 부럽지 않은 모습이다.

첫 방문지인 장진호 전투기념비 참배와 헌화를 마치고 이동하던 대통령 경호 차량이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던 교포들 20여명이 환송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거리에 이르렀다. 그때 급작스럽게 모든 차량들이 멈춰 서고, 대통령이 내리는 장면은 매우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 도착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경호 차량이 도착하자 기다리던 교민들이 문재인을 열호하면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고국에서 온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멀리서부터 달려온 교민들이 손수 만든 피켓을 흔들면서 한번이라도 눈이 마주치기를 열망하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교민들의 성원에 적극 응하면서 경호 가이드라인을 넘어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함께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자발적이고 감동적이며, 자랑스런 마음으로 고국의 대통령을 환영했던 적이 있었던가 하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 방미중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80%대를 넘어섰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또 한편으로는 우려의 마음도 든다. 지금까지 문대통령의 행보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쌓여 있던 적폐, 반민주적 행태에 불만 가득했던 국민들에게는 오와시스와 같은 시원함을 주고 있다. 대통령이 손수 몸을 낮추고, 시민들의 눈높이로 내려와 소통하는 모습은 민주주의의 진화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적인 민주주의적 이미지를 넘어서는 질적 진화를 위한 과제가 문대통령 앞에 놓여있다. 30일엔 민주노총이 총파업의 깃발을 들고 광화문에 나섰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하에서 억압되어 왔던 요구들이 사회 각 부분에서 분출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한 남북문제, 사드와 북핵 문제로 진보와 보수간 대립과 갈등이 커져가고 있다. 청년실업, 재벌개혁, 4차산업혁명 준비 등 산적해 있는 문제들은 종종 민주적 가치관과 대립될 것이고, 지금까지 보여준 문대통령의 탈권위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이러한 문제들 앞에서 문재인 정부가 진정으로 준비돼있고 실력 있는 거버넌스의 운영능력의 보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적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정부가 될 때, 해외 교민들은 더욱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실력 있는 고국의 대통령에 대해 더 큰 존경심을 드러낼 것이다.

혹시나 있을 다음 방미 때,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보다 더 큰 환영을 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태순
파리1대학 정치학 박사
성균관대학 초빙교수
미디어로드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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