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 임기 남기고 자진 사의...임명과정 '최순실 개입 의혹'도

한때 '최순실 개입 의혹'을 받았던 우종범 EBS 사장이 임기 1년 3개월을 남겨두고 자진사퇴함으로써 공영방송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들어 YTN 조준희 사장 사의에 이어 두번째다.

YTN 조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언론계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EBS 우 사장은 최순실씨 소유의 회사에서 이력서가 발견되면서 논란을 빚었지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신임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천명한 공영방송 개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BS는 4일 오후 "우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2015년 선임된 우 사장의 정식 임기는 2018년 11월까지로 임기 15개월을 남겨두고 자진 사퇴한 것이다. 우 사장은 지난주쯤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이날 정식 사표를 제출했으며, "정권이 바뀐만큼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물러나는 게 도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MBC 라디오 PD 출신인 우 사장은 제주MBC 사장, 한국교통방송 대전본부장, 국가보훈처 산하 공기업 88관광개발 상임감사 등을 지내고 2015년 11월 EBS 사장으로 부임했다.

한편 우 사장은 지난해 최순실씨 소유 회사에서 우 사장의 이력서가 발견됐다는 <뉴스타파> 보도로 인해,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이 다시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우 사장은 올해 1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 참여한 자리에서, “저는 방통위에 제출한 이력서밖에 모르겠다. 최순실은 옛날에 회오리 축구단 다닐 때 만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모른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우 사장의 자진사퇴에 따라 방송계에서는 YTN은 공기업이 대주주인 공영성 보도전문 채널이지만 EBS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KBS와 MBC 수뇌부의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KBS 고대영 사장의 사퇴가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그럴 경우 옥쇄를 각오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MBC 김장겸 사장만 고립된 외로운 섬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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