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신 없길 바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이 칼을 빼어 들었다. 지난 주 자유한국당의 정진석 의원이 고 노무현 대통령은 부부싸움 끝에 목숨을 끊었다고 페북에 올린 후 건센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는 25일 “비열한 정치공세”이고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신 없길 바란다”면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정 의원을 명예훼손과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정식 고소했다.

고소장을 제출한 노건호씨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아버님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노씨는 자유한국당이 640만달러 뇌물 의혹 재수사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재수사 논란은 사실상 실질적인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비열한 정치 공세다"고 비판한 뒤 "아버님은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이라몀서 “그런 이유로 지난 정권에서도 재수사 논란은 그저 지저분한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만 사용되었다”고 언성을 높혔다.

그러면서 노씨는 “이미 저 세상에서 쉬고 계신 분"이라면서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신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북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적시하여 많은 공분과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날 중앙지검에는 노 전 대통령 유족과 무관한 시민이 정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도 접수됐고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김경수 민주당 국회의원도 사과나 일체의 타협은 있을 수 없고 법적 대응 준비나 하라고 경고한 바 있어 향후 치열한 정치적 법적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