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경제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뜻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대목 대목에 촌철살인의 해법을 제시해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트럼프는 장사꾼으로 결코 전쟁을 못할 것이라고 단정적인 돌직구를 날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세현 통일부 전 장관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연일 공격적 발언을 퍼부으며 군사옵션에 대해 거론, 한반도 위기를 조장하는 것에 대해 “무기를 팔기 위한 성동격서 수단일 뿐 그 사람 전쟁 못 한다고 본다”고 단정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대통령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옵션을 준비해 놔야 된다'고 그러는데, 준비 안 됐다는 얘기 아닌가. 옵션을 준비해야 된다는 얘기는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실토하는 일종의 반어법"이라면서 "트럼프는 전쟁 못 한다고 본다. 보통 장사꾼이 아니지 않나? 장사꾼이 왜 전쟁하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정 전 장관은 10일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오히려 10월 18일 중국 공산당대회 전후나, 11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방문 때 일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은 벼랑 끝 전술을 쓰는 데 이골이 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오늘 보다는 다른 날을 택해서 허허실실법으로 뒤통수를 때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군사적 옵션으로 해석을 많이 하는데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그 보다는 경제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북한에 수십억 달러를 줘왔지만 북핵 해법에 실패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 돈은 쓴 적이 없다. 미국 사람들 요즘 돈 안 쓴다. 6.25 후에 우리한테 원조물자 보낼 때는 미국 돈 썼지만 요즘 뭐 북한한테 돈 안 쓴다"고 단정한 뒤 “작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성공단 조업을 중단시키면서 ‘95년,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2015년 연말까지 남에서 북쪽으로 간 돈이 30억 달러나 된다’고 얘기했다”면서 “아마 (그 금액이) 트럼프 머릿속에 들어간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30억 중에 현금은 10억 달러도 되지 않고 나머지는 전부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현물”이라고 지적한 뒤 “특히 미국은 (북한에) 돈을 쓴 적이 없다. 그런데 그걸 자기가 쓴 것처럼 얘기하면서 경제적인 지원 30억 달러나 들어갔는데 핵문제가 해결 안 됐다는 얘기를 갖다 붙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전 장관은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의원들이 곧 장거리미사일 도발을 할 것이라고 전한데 대해서도 “러시아한테 지금 미북대화, 혹은 미북중재를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그런 메시지”라면서 “최근에 러시아가 미북대화를 중재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고,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미북 간의 대화를 중재하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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