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과시형 휴가가 아닌 내실 있는 재충전의 기회를 함께 연구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문화를 디자인하는 (주)팀버튼이 28일 ‘워라밸 대잔치’ 행사를 중구 예감터 여민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워라밸 대잔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하는 ‘워라밸’ 직장인들의 토크 대잔치로, 직장인 덕후 3인이 들려주는 직장생활의 ‘일과 삶의 균형’을 찾게된 비법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팀버튼 김우정 대표는 “10월 28일 직장인들 대상으로 ‘워라밸 대잔치’라는 행사를 기획했다.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웹 기획자로 살다가 마라토너를 꿈꾸는 직장인,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대기업 마케터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그들이 어떻게 일상 생활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게 되었는지 그 비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이나 퇴사 같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일상의 직장생활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행사 기획 의도를 밝혔다.

최근 ‘워라밸’이라는 신조어가 직장인들의 관심사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많은 직장인들이 알고 있지만 ‘워라밸’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내세워지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균형잡힌 삶을 얼마나 동경하고 있는지 반추할 수 있다. 처음에는 취업준비생들과 직장에 들어간 사회초년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퍼져나가더니, 이제는 많은 기업에서도 워라밸을 내세우며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탄력적 근무 시간 선택제’, 여직원 뿐 아니라 남직원들에게도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하는 것은 물론, 퇴근 후 ‘자동 PC-OFF 시스템’, 5년 연속 장기 근속자에게 한 달간의 휴가를 제공하는 ‘안식 휴가 제도’ 등 많은 기업들의 다양한 복지제도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 뿐만이 아니다. 고용노동부는 일·생활 균형을 위한 캠페인의 3대 핵심 과제로 오래 일하지 않기(정시 퇴근하기,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똑똑하게 일하기(똑똑한 회의·보고,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제대로 쉬기(연가사용 활성화, 건전화 회식문화, 쉴 권리 지켜주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이제 ‘워라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으로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작년 12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입사 희망 기업을 설문조사 한 결과 절반 이상인 65.5%가 연봉은 평균 수준이더라도 야근이 적은 기업을 택했다.

연봉이 높지만 야근이 잦은 기업을 선택한 경우는 11.8%에 그쳤다. 단순히 일을 적게 하고 싶은 이유 때문은 아닌 듯하다. ‘연봉 중간, 야근 적은 기업’을 고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야 삶의 질이 높아져서(29.8%)’와 ‘취미 활동 등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해서(26.3%)’라는 응답을 비슷한 비율로 선택했다. 이는 직장을 선택할 때 경제적인 안정 뿐 아니라 삶의 질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한국 기업의 조직 건강도와 기업 문화’ 보고서에 따르면 야근이 오히려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 5일 야근하는 직장인과 주 2, 3일 야근하는 직장인의 업무 생산성은 각각 45%와 57%로 습관적 야근은 업무 효율을 낮춘다는 것이다.

팀버튼 김우정 대표는 “그동안 한국 사회는 너무 열심히 달려왔다. 이제 기업에서도 조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과시형 휴가가 아닌 내실 있는 재충전의 기회를 함께 연구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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