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부동산대책 이후 분당, 마포 ‘풍선효과’..전국 최고 상승

정부의 전방위 8·2부동산대책 시행에도 불구,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도시의 집값은 강세 일변도다. 반면 부산과 대구, 인천을 제외한 주요 도시의 집값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공급과잉의 후유증에다 지역 경기가 위축된 탓이다. 8·2부동산대책은 청약시장 중심으로 다주택자 등 투기세력의 준동을 막고자 했으나 세제와 금융 등의 미비점으로 집값 안정에는 효험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따라서 집값의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8.2부동산대책의 영향권에 들어간 첫 달인 8월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였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경기 성남 분당구는 8월에만 0.97% 오르며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 0.07%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분당구는 삼부, 서안, 대림 등 재건축 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노후단지들의 재건축 관련 투자 수요 문의가 꾸준히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재건축 예정 분당 매매값 강세 지속

분당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기록한 곳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다. 같은 기간 0.70% 상승했다. 서울, 과천 등에서 유입하는 출퇴근 직장인 수요와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 전환하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

서울 강북구는 0.61% 상승했다. 강북구는 저가 매물을 찾는 신혼부부 수요 등의 문의가 꾸준하고 북서울 꿈의 숲 주변 번동, 미아동 일대 단지들의 선호도가 높아 매매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0.53% 상승, 강북구의 뒤를 이었다. 마포구는 목동, 강남,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하고, 교통편의성이 높아 실수요자와 임대목적 투자 수요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높은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서울 광진구(0.47%), 서울 용산구(0.44%)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 도시들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컸다.

충청·경남권  하락폭 두드러져

경기 위축에  입주량 폭탄  '악재'

반면 지방 도시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미미했다. 충청권과 경상권 일부 지역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충북 서원구는 8월 한달간 0.89%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찍었다. 서원구는 세종시 인접 지역으로 세종시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수요가 빠져나가 거래가 한산하다.

서원구 뿐 아니라 충북 전역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0.66%), 상당구(-0.58%), 청원구(-0/39%), 흥덕구(-0.67%), 제천(-0.34%) 등 전지역이 내림세다.

서원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곳은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다. 같은 기간 마산합포구는 0.84% 떨어졌다. STX 법정 관리 등 조선해양업 침체에 따른 지역경기 부진으로 폐업 및 실직자 증가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거제(-0.84%)는 2~3년전부터 계속된 신규 공급 물량이 누적되며 매물 적체 현상이 발생, 내림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기반 산업인 조선해양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 특성상 경남권은 하락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과잉양상을 보이는 입주량 증가까지 겹치며 침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방은 몇 년 전 부동산 호황으로 공급이 급증하며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 조정기를 겪고 있다. 수도권은 8.2대책으로 인한 풍선효과를 누리는 지역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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