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소속 A(32)경위가 지구대 2층 탈의실에서 총을 이용해 목숨을 끊은 사고가 발생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서 과학수사대 등 경찰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5.07.20[사진제공=뉴시스]

지구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경찰 간부가 평소 업무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는 간부 후보생 출신으로 2013년 4월 임용돼 마포경찰서로 배치됐다. 최근 3개월간 경찰청 총기법제개선 태스크포스(TF)팀에서 파견근무를 수행하고 지난 6월4일 홍익지구대로 발령받아 근무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직원들은 'A경위가 업무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유족 역시 'A경위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료 직원들과의 불화설에 대해선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경위는 20일 오후 2시45분께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2층 직원휴게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주간 근무조(오전 9시~오후 9시)였던 A경위는 오전 순찰을 마치고 지구대에 복귀한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동료들에 따르면 당시 A경위에게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동료들은 A경위가 오후 순찰 근무시간에도 연락이 닿지 않자 먼저 근무를 나간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총성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경위가 휴대하고 있던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감식 결과 A경위가 오른손에 38구경 권총을 쥐고 총구를 입쪽으로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추정했다.

권총에는 오전에 출근하면서 받은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돼 있었으며 이중 실탄 1발만 발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규정상 첫번째 총알은 공포탄을 장전하게 돼 있다. 

이에 경찰은 A경위가 일부러 권총 실린더를 실탄이 있는 칸으로 돌려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총기 소지는 (규정상) 정상적인 것"이라면서 "타살 정황은 총을 잡고 있는 자세나 항거의 흔적이 없다는 점, 총구 방향 및 탄피 위치 등으로 볼 때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건 현장이나 지구대 내에서는 A경위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경위의 자택을 조사하고, 시신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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