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주기를 해서 대한민국 체제를 망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

"나라 주인인 국민들 통일문제 내 문제로 생각해보자는 것이 재단 출발점"
"벽돌 하나씩 얹는 십시일반 정신으로 통일운동에 참여한다 생각 했으면"
 

안병훈 통일과 나눔 재단 이사장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그동안 구경꾼에 머물러있던 통일문제에 대해 '내 문제'로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통일에 나서도록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그러면서 재단이 주도하고 있는 통일나눔펀드 모금에 참여해 많은 국민들이 남북한 통일에 기여할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장은 "통일문제는 그간 (남북)정부간 접촉을 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민간이 한번 나서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민이나 민간은 구경꾼과 비슷했는데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통일문제를 내 문제로 생각해보자는 것이 재단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19세기에 갈라진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지금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된 것처럼 우리나라도 그런 시점에 와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남북한의 현재 상황을 보면 (통일이)요원하고 어려울 수 있어서 국민의 관심을 모아보자는 뜻에서 재단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한 가정에 1만원 기부라는 이 운동은 용어 자체에 깊은 뜻이 있다"며 "구경꾼으로 바라만 보던 통일 문제를 각 가정에서 내 문제로 다뤄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벽돌 하나씩을 얹는다는 입장에서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통일운동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 이사장은 "전 세계에서 북한만이 문을 닫고 거꾸로 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세계의 흐름에서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재단이 모은 돈이 북한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에 도움이 된다면 돈을 써야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에선 통일나눔펀드 자체도 북한에 대한 퍼주기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우리 재단은 퍼주기는 안할 것"이라며 "이 나라 이 민족을 살리는 통일을 원하는 것이지 퍼주기를 해서 대한민국 체제를 망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재단 발족 배경과 취지를 설명해 달라.

"올해가 해방 70년이고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우리가 지난 70년간 북한과 남한이 다른 나라로 살아온 지 70년이 됐는데 분단 100년이 되기 전에는 합쳐져야 되지 않겠냐.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한번 힘을 보아 보자고 해서 시작했다. 그간 정부간에 접촉을 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민간이 한번 나서보자는 것이다. 그동안에 국민은 구경꾼 비슷했는데 나라의 주인이라고 하는 국민들이 한번 통일문제를 내 문제로 생각해서 해보자라는 것이 출발점이다. 더 큰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지금 시점에서 돌파구가 있어야하지 않겠나. 그게 결국 통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19세기에 갈라진 오스트리아와 독일도 지금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시점에 와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남북한의 현재 상황을 보면 통일이 어려울 수 있어서 국민의 관심을 모아보며 시작하게 됐다. 삼국통일 이래 1000년 이상 한민족이 한나라로 살아오다가 70년 동안 두 나라로 갈라졌는데 다시 모아보자는 것이 재단의 취지다."

-통일나눔펀드 모금의 취지를 설명해 달라.

"국민의 힘으로 뭘 하겠냐할지 몰라도 꿈이 있어야 세상을 바꿀 수가 있다. 국민들이 통일 문제에 관심 갖게 하자는 차원에서 통일나눔펀드를 구상하게 됐다. 통일문제에 국민들이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벽돌 하나씩을 얻는다는 입장에서 통일운동에 참여했으면 한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아프리카 빈민들 등을 위해 굿네이버스나 유니세프, 월드비전 등을 통해 지원하는 액수가 엄청나다. 유니세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니세프를 통해 도와주는 게 세계 제일이다. 그래서 해외를 지원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통일 문제에도 관심을 줄 수 있지 않겠냐 해서 통일나눔펀드를 시작했다. 결국은 이 투자가 우리 동족에 대한 자선이기도 하지만 내 자식이나 내 아들딸의 안전과 미래 행복을 위한 투자가 아니겠냐. 그런 측면에서 7월7일 펀드 출범식을 했는데 현재로선 너무나 반응이 좋다. 특히 고마운 것은 좌우, 여야할 것 없이 이 운동을 환영하고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돈을 모아서 어디에 쓸 것이냐는 앞으로 우리가 기금 운영위원회 등에서 검토하겠지만 지금 현재는 모으는 데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모금액을 1만원으로 정한 것은 이례적인데?

"한 가정에 1만원 기부라는 이 운동은 용어 자체에 깊은 뜻이 있다. 국민이 구경꾼으로만 바라보던 통일 문제를 각 가정에서 내 문제로 다뤄보자는 것이다. 국민의 힘으로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서 다른 것은 몰라도 통일 문제에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다른 퍼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

"일부에선 통일나눔펀드 자체도 북한에 대한 퍼주기가 아니냐고 말하는 분이 있는데 우리 재단과 제 개인 생각으로는 퍼주기는 안 할 것이다. 우리가 이 나라 이 민족을 살리는 통일을 원하는 것이지 퍼주기로 대한민국 체제를 망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북한은 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립된 나라로 존재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소련과 동구권이 무너진 이후 전 세계가 정치체제는 몰라도 경제는 거의 시장경제체제로 완전히 통일됐다. 특히 3통주의라고 해서 통행의 자유, 통상의 자유, 통신의 자유가 있는 세상이 됐는데 북한만이 오로지 문을 닫고 거꾸로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세계의 흐름에서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단이 모은 돈이 북한의 시장경제체제 전환에 도움이 된다면 돈을 써야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 잘 안 알려졌지만 중국과 대만은 서로 마음대로 다니고 장사하고 교신하고 있다. 정치체제는 시진핑 체제와 마잉주 총통 체제로 갈려있지만 대만 중국사람은 서로 나라에 가서 내국인 대우를 받는다. 실질적으로 대만과 중국사이 국민들 속에는 통일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펀드로 어떤 단체를 지원할 것인가?

"동질성 회복이나 남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일하는 기존의 통일운동 단체들과 북한을 도와주는 지원 단체들을 돕는다는 큰 원칙만을 세워놓고 있다. 구체적인 것은 어느 정도 모금이 지척된 후에 논의할 문제라 생각한다."

-북한이 우리측의 지원을 받는 것을 꺼리고 있는데?

"조건이 안 맞으면 기다리면 된다. 북한의 인권문제와 인도적 문제가 우리가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상태에 있어도 북한 정부가 막는데 어떻게 하겠나. 안달하지 않고 때를 기다려야하지 않겠나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북한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나?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장래에 통일이 오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핸드폰의 발달은 국경을 막는다고 해서 막아지는 게 아니다. 어차피 북한 사회도 개혁개방을 해야 발전할 수 있고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다. 공존 공영을 위해 북한의 개혁 개방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체제를 무너뜨리자는 게 아니다. 중국과 대만 관계도 서로 체제를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신뢰가 있다. 미사일이나 핵 개발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도 서로 신뢰하지 못해서다. 동족임에도 70년 동안 갈라져 있으니 서로 북한 땅을 가본 적도 없고 들은 게 없다. 다 한국말을 하지만 탈북자가 와서 보면 남한사회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한다. 말이 달라지고 생활 습관이 달라지면 남의 나라가 되는 것인데 그 전에 우리 민족을 합치게 하는 노력이 성공하면 남과 북이 융성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정부와의 조율은?

"큰 틀의 약속은 없다. 재단 발족을 위해 정부 허가를 얻어야 해서 통일부에 허가 신청을 내서 받았고 모금 활동을 해야 해서 행정자치부에 신청을 해서 허가를 받았다. 정부도 재단의 발족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정부가 국정운영 4대과제 중 하나로 통일을 설정해놓고 있으므로 재단의 발족 취지가 이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 같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없지만 우호적인 분위기다."

-조선일보가 이런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이 있다.

"재단은 조선일보와는 양해각서(MOU)를 맺어서 활동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적극적인 보도지원을 받아서 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긴 한데 좌와 우,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의 마음을 모아서 재단을 운영하겠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 처음 이사진을 구성할 때도 그런 것을 다 감안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는 재단 활동에 어느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고 환영하는 분위기라 다행이다. 이 펀드 조성에 관한 한 우리나라에서 국론통일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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