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의 감소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달리 그동안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우리나라 관광시장은 반 년이 지나도록 암흑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보편적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700만명이 넘는 최대 실적을 거뒀던 방한관광 시장은 올해 400만명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암흑의 긴 터널이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이 관광업계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날로 확대되면서 2010년 이후 해마다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출국자가 2238만명이었던 데 이어 올해에는 2661만명으로 예측돼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입국자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에 따라 올해 관광수지 적자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150억달러로 지난해의 2.5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사드 충격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서울의 주요 상권이 휘청이고 있다는 우려와 다르게 시민들이 직접 느끼는 경제적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돌직구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 및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관광객의 감소가 선생님의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미쳤나요?’ 라는 질문에 대해 ‘영향을 미쳤다’(19.3%),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72.1%), ‘잘 모르겠다’(8.6%)의 순으로 응답했다.  

지역별로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강북서부권에서 23.5%로 가장 높았으며, 강북동부권에서 13.9%로 가장 낮았다.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은 강북동부권에서 79.6%로 가장 높았으며, 강북서부권에서 67.6%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50대에서 31.3%로 가장 높았으며, 19~29세에서 7.3%에 불과했다.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은 19~29세에서 88.0%로 가장 높았으며, 60세 이상에서 58.1%로 가장 낮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이 더불어민주당에서 77.5%로 가장 높았으며, 자유한국당에서 58.5%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돌직구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지난 3~5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여론조사(유선전화63%+휴대전화37% RDD 방식, 성,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802명(총 통화시도 2만7182명, 응답률 3.0%),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 ±3.0%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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