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는 내년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의 동반 성장세, 신차효과 등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통상 이슈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와 학계,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해 2분기를 시작으로 이익 방향성을 회복, 내년에 소폭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행한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이 올해보다 5.5% 증가한 467만대일 것으로 관측했다. 내수는 1.5% 증가한 164만대, 수출은 7.0% 증가한 295만대로 예상됐다.

 

사드 악재 개선에 세계 경기 회복 "호재"

한미 FTA와 세계 기술경쟁 심화 "악재"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 회복세,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2018년 수출과 생산 증가율이 2017년보다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며 "올해 사드악재로 인한 ․기저효과로 대 중국 수출이 개선되고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역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내년부터 친환경 자동차 등 신차를 속속 출시할 예정이라 해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한미FTA 재협상, 글로벌 경쟁업체의 신차 출시와 기술 경쟁 심화 등은 산업 성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 기조로 민간소비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내수 판매는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냉각 가능성에 따른 역자산 효과로 소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수입 자동차 업체의 신차효과와 디젤게이트로 인한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정지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자동차 수입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자동차 수입이 올해보다 10.3% 증가한 32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시장에 재진입하며 자동차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자율주행차와 온라인 판매 확산 트렌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큰 변화를 미칠 전망이다. 

정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자동차가 데이터를 생성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라며 "도로 등 각종 인프라, 지도, 승객 등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포테이먼트(정보+오락), 사용자 기반 차량보험 등이 활성화되며 산업의 트렌드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국내에서도 기존 딜러망이 재편될 것"이라며 "딜러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11번가, 카카오 등을 통한 '온라인'판매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는 그러면서도 "영업망 노조 반발 등으로 온라인 판매가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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