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 등으로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이 2018년에는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고, 발주량 증가, 선가 상승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리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8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조선업은 업황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로 구조조정, 수주절벽 등을 경험한 조선업은 2018년부터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선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성장으로 해상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신규 수주량을 글로벌 발주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증가한 100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도 최근 '신조선시장 2017~2029'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발주 전망을 6개월 전보다 상향 전망했다. 반년 사이 선박 발주 시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건조단가 역시 내년에 개선될 것이라 전망된다. 올해까지 이어지던 선박의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구조조정을 통해 조선사 간 경쟁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선박 발주가 급증한 시기인 2003년 이후 건조된 선박들이 점차 노후화돼 이들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도 수요 증가의 요인 중 하나다.

친환경 선박의 수요 증가 역시 기대되는 요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 관련 환경 규제를 강화시키기로 했다.

이를 맞추려면 선주들은 환경 규제 강화에 대비해 탈황설비를 설치하거나 탈황설비를 갖춘 신규 선박을 건조할 수밖에 없다.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특수'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종별로도 호조세가 전망된다.

먼저 벌크선은 벌크운임지수(BDI)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BD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증가한 1137포인트로 나타났다.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의 물동량이 늘어난 게 주 요인이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도 늘어 철광석 가격도 회복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초대형벌크선 발주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세계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컨테이너선의 장·단기 운임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탱크선 역시 이란, 이라크, 인도 등에서 대규모 수요가 기대되고 가스선 역시 세계적 환경 규제의 강화로 천연가스 수요가 확대되며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 내 철강산업 공급조절 및 글로벌 건설 시장 경기 개선 등의 영향에 힘입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호조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원재료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은 내년에도 고공행진을 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메리츠·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최근 열린 '2018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통해 철강업계의 수급 개선 훈풍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도 철강 수요와 관련해서는 올해 16억2210만t 보다 1.6% 증가한 16억4810만t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신규건설 수주금액 증가 및 재정지출 증가율 확대가 이뤄질 경우 수요 예측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시진핑 집권 2기에서도 과잉공급 산업에 대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은 국내 철강업계가 호황기를 맞을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을 실어준다. 

중국은 노후 조강 철강 설비를 2020년까지 1억5000만t을 폐쇄한다는 목표치를 내걸었다. 지난해에는 6500만t 설비를 폐쇄했으며 올해는 5000만t, 내년에는 3500만t을 폐쇄키로 했다.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철강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내년도 철강 생산량이 올해보다 3.2% 가량 더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던 중국 철강업계의 공급 감소는 국내 철강업계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 또 중국에서의 건설붐이 일어날 조짐도 있어 중국 철강 스프레드 향상을 통한 매출 증가분도 기대된다. 

아울러 원재료 가격 하락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철강업계에서는 글로벌 철강 생산량, 철광석 생산 원가 등을 고려할 때 철광석 가격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원료탄 가격이 올해 80% 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에 올해보다 0.2% 증가한 매출 6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7.8% 오른 5조1000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점쳤다.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동국제강 등도 올해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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