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서울 집값 상승 억제책에 따라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거래 호황을 누렸던 2015~2016년에 비해 줄었을 뿐 조사 이래 4번째로 높은 거래량를 기록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9일 현재 총 10만329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12만6655건, 2016년 11만7604건에 비해 감소했지만 10만건이 넘는 거래량을 유지했다. 주택거래신고기간이 60일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주택거래량이 집계된 이후 서울 주택거래량이 10만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4번째다. 2006년 13만7216건으로 역대 최거량을 기록한 이후 최근 3년 연속 10만건이 넘고 있다. 2006년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8만3143건이 거래됐다. 올해는 이보다 2만건 이상 많은 거래수준을 보이고 있다.

역대 서울 주택 거래량(자료=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역대 서울 주택 거래량(자료=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세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로 거래기간을 좁혀도 거래량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 올 1~5월 월평균 거래량은 6747건이며, 6~12월에는 6863건을 기록했다. 이 역시 같은 기간 역대 4번째 거래량이다.

기존 아파트 거래는 물론 신규 아파트 시장에서도 서울 아파트를 가지려는 사람은 줄지 않고 있다. 신규 분양아파트 당첨자들은 모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분양아파트 초기분양률은 100%를 기록했다. 2분기 99.7%보다 높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전인 4월 말 기준 157가구였던 서울 미분양주택은 11월 말 기준 68가구까지 줄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경제와 교육 중심지인 서울은 수요가 풍부하다. 유입을 원하는 잠재수요까지 감안하면 서울은 만성적인 공급부족지로 볼 수 있다”면서 “새로운 택지지구를 지정하기 어려운 지역적 특성상 대규모 공급이 힘들기 때문에 인위적인 억제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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