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소방관 아버지, 순직 소방관 아들과 2018년 1·2호 가입
아들은 먼저 갔지만…이웃 위한 헌신은 이어 갑니다

은퇴한 소방관 아버지가 인명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2일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2018년 1․2호(1770·1771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소방관으로는 첫 번째 아너 회원이며, 가족 회원으로는 171번째다.

강상주(63·2014년 퇴직)씨는 부인 김선희씨와 본인과 아들 故강기봉씨(2016년 순직·당시 29세)의 이름으로 각각 1억 원씩 모두 2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아너 회원이 됐다.

아버지 강상주 씨는 31년간 제주도에서 소방관으로 재직해왔으며 지난 2014년 6월 정년퇴직했다. 근무 중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힘쓴 공로로 녹조근정훈장을 받을 만큼 모범적인 소방관으로 인정받았다.

아들 故 강기봉 소방교는 울산 온산소방서 소속 119 대원으로 근무하던 중,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당시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에 고립돼 있는 주민들을 구조하던 중 순직했다. 순직 당시 29세 미혼이었으며, 순직 후 1계급 특진 및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한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15년 4월 울산광역시 구급대원으로 채용된 후, 수많은 구급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수행했으며 온산소방서 체력 최강팀에 선발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소방관이었다고 한다.

강상주씨는 “119대원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다가 떠난 아들을 기리는 방법을 찾던 중 가족과 상의를 통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며 “처음에는 아들의 이름으로만 기부할까 생각했지만 이웃을 위해 헌신한 아들과 뜻을 같이 하고자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故 강 소방교의 아너 인증패는 어머니 김선희 씨가 대신 받았다. 김 씨는 전달식에서 아들의 의로운 삶을 떠올리며 내내 눈물을 보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퇴직 소방관 아버지가 순직 소방관 아들과 함께 2018년 첫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1,2 호 회원에 가입, 화제를 모았다. 순직 소방관 강기봉씨의 어머니(왼쪽부터),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 회장, 강씨 부친인 퇴직소방관 강상주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퇴직 소방관 아버지가 순직 소방관 아들과 함께 2018년 첫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1,2 호 회원에 가입, 화제를 모았다. 순직 소방관 강기봉씨의 어머니(왼쪽부터),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 회장, 강씨 부친인 퇴직소방관 강상주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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