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이 올해 전국에서 첫 분양한 '강진 코아루 블루핀'이 7명 청약에 그치는 최악의 미달사태를 겪었다. 사진은 '강진 코아루 블루핀' 조감도.
한국토지신탁이 올해 전국에서 첫 분양한 '강진 코아루 블루핀'이 7명 청약에 그치는 최악의 미달사태를 겪었다. 사진은 '강진 코아루 블루핀' 조감도.

한국토지신탁이 2년 연속 전국 첫 '마수걸이' 분양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사태를 면치 못하면서 '미분양 제조기' 오명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의 브랜드인 '코아루'가 밀어내기 분양으로 주택과잉공급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첫 분양한 전남 '강진 코아루 블루핀'은 194가구의 모집에 7명만이 청약을 신청했다. 

이 단지는 분양 전부터 강진 내 최고 19층 단지와 함께 지역 내 최초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최대 규모 커뮤니티시설 등을 앞세웠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더욱이 지역의 중심이 되는 강진군청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2km 떨어져 있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앞서 분양한 '남양휴톤'(2017년 10월 분양) 보다 1000만원 높다.

'냠양휴톤'은 강진군청까지 약 450미터 떨어져 있다. 남양휴톤은 입지적으로 강진 코아루 블루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미분양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미분양 사태는 하루이틀이 아니다. 지난해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첫 분양한 '해남 코아루 더베스트'는 380가구 모집에 101가구만이 청약을 신청했다. 1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미분양 상태다.

일각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무분별한 밀어내기 분양으로 지역 내 주택과잉공급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17년 11월 미분양 주택현황'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6647가구다. 이 중 전남은 651가구로 세종(0건), 서울(68가구) 다음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었지만 '코아루' 브랜드는 좀처럼 지역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 전남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남의 경우 입주물량이 향후 많지는 않지만 신규공급 단지가 나올수록 기존 단지의 미분양 물량은 더욱 털어내기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에는 3297가구의 신규공급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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