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북 14개구 10년째 4억원 대 제자리

서울 반포의 래미안퍼스티지의 전용 84㎡의 시세가 2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8년 전에 비해 무려 75% 급증했다. 동과 향이 좋은 세대의 경우 20억원이 넘은 지 오래다. 반면 서울 중개동 한신2차 같은 주택형은 15% 오른 데 그친 4억2000만원이다. 한강을 경계로 한 아파트값 인상폭의 차별화는 강남북간 부의 양극화를 심화,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질 전망이다. <편집자 주>

한강이남 11개구 아파트값이 ‘불패신화’를 쓰고 있는 강남3구의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말 평균 8억원을 넘겼다.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올라서는데 8년이 걸린 반면 7억원에서 8억원대에 진입하는 시간은 1년이 조금 더 걸렸다. 문재인 정부에서만 7000만원이 넘게 올랐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한강이남 11개구 아파트값은 평균 8억669만원을 기록했다. 강북 14개구 평균값 4억9090만원보다 3억원이상 비싸다. 전국 아파트 평균값은 3억3441만원이다.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자료=KB국민은행)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자료=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에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6억2364만원이었던 평균 아파트값은 7년 10개월 만인 지난 2016년 10월 7억851만원으로 처음 7억원 벽을 넘었다.

금융위기 이후 활로를 못찾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2013년 1월 5억9893만원으로 6억원 대가 무너지고, 2013년 9월 5억6957만원으로 최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부동산부양정책에 힘입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7억원에서 8억원을 돌파하는데 걸린 시간은 14개월에 불과했다. 평균 6억원에서 8억원대로 올라서는 시간은 10년이 걸렸다.

주택 투기세력을 잡고 서울 부동산시장의 진앙지인 강남권 아파트값을 안정시키겠다는 현 정부 들어서만 평균 7322만원이 올랐다. 문재인 정부는 투기 진압과 무주택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6차례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한강이남권의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3구의 랜드마크급 단지의 급등이 이끌었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최근 8년간 74% 급등
 재건축 재개발 고분양가 분양 '불쏘시개' 역할

2009년 1월 11억3500만원이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93㎡는 2017년 12월 19억7500만원으로 뛰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 112㎡는 같은 기간 8억1750만원에서 1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1.75㎡는 10억9000만원이었던 아파트값이 17억8500만원으로 급등했다.

강북14개구 아파트값은 2008년 12월 4억749만원으로 시작했으나 10년이 지난 최근에도 5억원 진입을 하지 못했다. 12월 기준 4억9090만원을 기록했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2차의 전용 84㎡는 지난해 말 평균 시세가 4억2000만원으로 8년 전(3억5,500만원)에 비해 18% 오르는 데 그쳤다. 용산구 이촌시범은 5억2700만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강남북 아파트값의 양극화 심화는 강남권의 재건축과 재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신규 분양가가 급등, 분양단지가 기존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한 데 따른다.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심화 중이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최근 8년 동안 75% 급등한 데 반해 용산 이촌시범은 15% 하락, 대조를 보였다. [돌직구뉴스DB]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심화 중이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최근 8년 동안 75% 급등한 데 반해 용산 이촌시범은 15% 하락, 대조를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DB]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강남권의 신규 분양단지의 중소형(전용 60~85㎡)의 분양가는 지난해 말 6억9844만원으로 7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8년 전에 비해 25% 상승했다.

반면 강북의 신규 분양아파트의 같은 주택형은 4억8526만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15%의 상승에 그쳤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주택자 투기 대상인 재개발과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를 규제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로 투자 대상이 좁혀지고 있다”면서 “강남의 그 중 대장주로 시장을 끌고 있기 때문에 영향권에 들어가는 한남이남 주택시장이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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