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PLUS] 루앙프라방의 탁밧, 나눔과 공생
[힐링PLUS] 루앙프라방의 탁밧, 나눔과 공생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8.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탁밧은 붓다에게 향한 불자들의 마음을 음식을 통해 공양하는 의식이기도 하지만 루앙프라방 일상의 시작을 알리는 경건한 의식이기도 하다.

새벽 5시가 되면 탁밧 의식을 예고하는 불교음악 범패가 온 루앙프라방에 울려 퍼지며 오렌지색 법복을 입은 스님들이 한 줄로 늘어서 각 사원에서 다음 사원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탁밧이 거행 된다.

자신들의 염원과 기원의 마음을 담아 “싸이밧”이라는 대나무 통에 든 찰밥과 간식거리로 과자와 캔디를 스님에게 공양하기 시작한다. 이를 받는 스님들이 경건한 표정과 공양을 하는 불자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여명이 밝아오는 거리, 이어지는 탁밧행렬
여명이 밝아오는 거리, 이어지는 탁밧행렬

탁밧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스님보다 높은 위치에 있으면 안 된다. 신발을 벗고 무릎을 꿇거나 무릎 꿇는 게 힘든 사람들은 낮은 의자에 앉아 탁밧에 동참하면 된다.

또 탁밧을 거행하는 스님들의 앞을 가로막아서도 관광 상품인양 스님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서도 안된다.

이렇듯 탁밧은 불심을 표현하는 가장 최고의 경건함을 가져야 하는 의식임에 틀림없다.

스님들은 받은 공양을 없는 자와 가난한 자들에게 다시 나누어 준다. 이는 스님들이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다시 불자들에게 돌려주는, 진짜 공양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스님들은 하루 두 끼만 먹는다. 목숨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먹을 것조차 조금도 지니지 말고 매 끼니때마다 빌어서 먹고 나누라는 극단적인 버림 즉 무소유를 강조하는 가르침이라 하겠다.

시주 받은 음식을 그 자리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시주 받은 음식을 그 자리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스님만 다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불자와 불자 간에도 그 나눔은 이어진다. 자신이 탁밧 공양을 하고 남은 찰밥과 과자를 그 자리에서 다른 이에게 탁밧을 한다.

다소 관광화 되어 경건한 불자들이 실제로 거리에서 탁밧을 드리는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공양하고, 공양 받은 것을 그 자리에서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과 나눔을 갖는 루앙프라방의 탁밧은 진정한 공생과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는 신성한 의식이라고 하겠다.

탁밧 공양을 하고 남은 음식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공생의 의미를 몸소 배우고 있는 아이
탁밧 공양을 하고 남은 음식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공생의 의미를 몸소 배우고 있는 아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