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의 57.9%가 복권을 구입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400만 명이 복권을 산 셈이다. 

복권은 소득이 높을수록, 전문사무직일수록 더 많이 샀다. 복권에 대한 인식이 다소 나아졌음에도 사행성을 연상하는 시각은 여전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17 복권 국민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복권 구입 경험자는 전체 성인 인구(4200만명)의 57.9%인 2400만명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조사 때의 55.9%보다 2.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복권을 더 많이 구매했다. 복권 구매자 10명중 6명(59.5%)이 월평균 400만원 이상을 버는 중산계층이었다. 뒤이어 '월평균 소득 300~399만원'(23.0%), '200~299만원'(11.7%), '199만원 이하'(5.8%) 순이다. 

성별로는 남자(61.8%)가 여자(38.2%)보다 복권을 상대적으로 많이 구입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40대'(23.3%)의 복권 구입 비율이 가장 높았다. 40대 4명중 1명이 지난해 복권을 샀단 얘기다.  

40대 다음으로는 50대 21.9%, 30대 20.6%, 60세 이상 20.0% 순이었다. 20대는 14.1%로 복권 구입 비율이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3.7%), '블루칼라'(생산직·22.6%), '자영업'(20.5%), '가정주부'(16.3%) 순으로 나타났다.   

로또복권 구입자가 생각하는 적정 1등 당첨금은 평균 21억1000만원이었다. 이는 실제 1등 평균 당첨금 18억9000만원보다 액수가 컸다. 

로또복권 구입자의 56.5%는 한 달에 한번 이상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권 1회 구입금액(로또복권 기준)은 '5000원 이하'(54.6%)가 가장 많았다. '5000원 초과 1만원 이하'(38.3%), '1만원 초과'(7.1%) 순으로 1만원 이하 소액 구매가 전체의 92.9%를 차지했다.

복권에 대한 인식은 다소 나아졌다. '복권이 있어 좋다'는 평가는 74.5%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 첫 조사를 시행한 이후 가장 높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복권 수익금이 소외계층을 지원해서'(45.2%)라는 답변이 절반 가까이 됐다. '희망·기대를 가질 수 있어서'(34.5%), '즐거워서'(13.5%), '행복·행운을 가져다줘서'(2.6%) 등의 답변도 있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25.5%에게 그 이유를 묻자 '사행성을 조장해서'(27.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일확천금을 좇는 도박이라서'라고 밝힌 비율은 12.8%였고, '중독성이 있어서'라는 답변도 11.0%나 됐다.

다만 복권의 사행성 인식은 카지노(93.5%), 경마(93.2%), 경륜(65.7%), 경정(21.4%), 스포츠토토(13.3%), 전통소싸움(7.1%) 등 7대 사행산업 중 가장 낮은 5.8%였다. 

복권 기금이 우선 지원돼야 할 분야로는 '저소득층 주거 안정지원'(60.9%)을 1순위로 꼽았다. 뒤이어 '소외계층 복지'(23.4%), '재해·재난 등에 대한 지원'(8.7%), '국가유공자 복지'(3.8%), '문화예술진흥'(3.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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