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5일 오전 역대 첫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일환으로 대중교통을 무료운영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처음 시행된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한 시민이 폐쇄 안내를 듣고 차량을 돌리고 있다.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처음 시행된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한 시민이 폐쇄 안내를 듣고 차량을 돌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근시간(첫차~오전 9시) 지하철 1~8호선과 우이신설선 이용객은 지난주 같은 요일인 8일 약 108만6758명에서 110만9884명으로 2만3126명(2.1%) 증가하고 시내버스 이용객은 94만8886명에서 95만2454명으로 3568명(0.4%) 증가했다.

주요 지하철 역사별로는 신도림역 362명, 사당역 296명, 서울역 247명, 잠실역 242명씩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자는 늘어난 반면 승용차 이용자는 줄었다.

시가 서울시내 14개 지점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시내 진입차량이 지난주 같은 요일 대비 2099대(1.8%) 감소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일부 성과를 냈다. 노원자원회수시설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대기배출시설 12곳은 평상시보다 미세먼지를 15% 저감했다. 이는 대기배출시설 가동률을 최대 50%까지 단축한 결과다. 

시는 "금일 출근시간대 서울시내 대중교통 무료운행은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른 것"이라며 "사상 첫 시행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협조에 힘입어 소기의 변화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는 전날 서울형 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이에따라 차량2부제, 대중교통 무료이용, 사업장·공사장 조업단축 등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시는 서울시청사와 산하기관, 자치구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를 전면 폐쇄했다. 서울시 관용차량 등 총 3만3000여대 운행도 금지했다. 120개 주차장은 출입차량에 대해 차량2부제를 시행했다.

시는 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대기배출시설 12곳의 가동률을 하향조정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등 공공기관 발주 건설공사장 180곳은 조업단축을 통해 먼지발생을 억제했다. 

시는 "시민참여형 차량2부제와 대중교통 무료 운행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 참여가 성공의 척도"라며 "앞으로 시민단체 협력과 대시민 홍보를 강화하겠다. 차량2부제 시행결과를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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