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아랍에미리트(UAE)와 비밀 군사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김 의원은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익명의 외교부 실무자 발언을 빌려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 실무자는 국방부가 UAE와 체결한 양해각서를 국문으로 번역해 청와대 보고서를 꾸미는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원전계약서는 나중에 요식행위이고 군사 비밀 양해각서를 사인한 11월이 원전이 한국으로 결정된 때"라며 "국방부는 돌아오자마자 이것을 국문으로 번역해서 청와대 보고서를 꾸미는데, 능력이 안 되니까 외교부에 맡겼다. 외교부 실무진들은 이 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보한) 외교관이 국방부에 전화해서 '이건 도무지 헌법과 법률 어디를 봐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협정인데, 이걸 왜 체결하냐'고 하니까 (국방부에서) '청와대 보고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협조해 달라는 건데, 내일 모레 이거 긴급보고 올려야 되는데, 대통령 기다리시는데'(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보자가) '그러면 누가 이런 협정 체결했냐'고 그러니까 (국방부가) '윗분의 뜻이다'고 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외교부 실무자가 제보에 나선 이유는 "이명박 전 대통령 기쁘게 해 드리려고 외교부가 작업하는 것을 옆에서 다 봤는데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이 나는 모르는 일이다. 이면합의는 없었다고 하는 걸 보고 거의 쌍소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위키리크스를 근거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도 UAE와 비밀 군사 양해각서 체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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