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아직 살만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힐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돌직구뉴스>는 매주 국내외 미담을 꼽아보며 한 주를 되돌아본다.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던 시절을 추억하며 손편지 한 장 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40년 전의 묵은 빚 갚은 부부, 이제야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다
은혜를 입고도 갚지 못해 40년 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마음의 빚을 갚은 사연이 삼척의 한파를 녹였다.
사연의 주인공은 밀양에 살고 있는 전상구씨로 지난 1월 8일 삼척 임원리에 편지 한 통을 보내며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40여 년 전인 1980년 8월경 전씨는 아내와 함께 울릉도에 여행을 갔다가 임원항을 거쳐 돌아오는 길에 출항이 지연되어 밀양으로 돌아갈 차비가 다 떨어지는 낭패를 당했다.
전씨는 “당시 임원에서 묵었던 여관 주인인 이원규씨 부부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돌아왔으나 집 주소를 적은 메모를 잃어버려 돈을 갚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며 “최근 우연히 주소가 적힌 일기를 발견해 이제야 마음의 빚을 갚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씨는 임원리 일대를 수소문을 한 끝에 이원규씨는 94년에 이미 작고하셨고 그의 아내 김도연(80세) 씨는 울산에 있는 딸의 집을 오가며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전씨는 이원규씨 부부를 찾는 데 도움을 준 임원1리 이장 이종근씨에게 편지를 써 김도연씨에게 감사의 편지와 50만원을 우체국 통상환으로 전달하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감동의 사연을 접한 임원리 주민은 “죄를 짓고도 뻔뻔스럽게 고개 들고 사는 사람도 많은데 40년 전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애 쓰는 모습에 아직 우리 사회가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임원 사람들의 온정과 친절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밝히는 등불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하다”고 말했다.
펜팔로 특별한 친구가 된 초등학생과 노인들
초등학생과 어르신들이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친구가 된 사연이 있다
영국 키더민스터에 있는 프랑슈(Franche)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자 손편지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에게 지역 요양시설의 노인들과 손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펜팔 활동을 진행했다.
아이들과 연락을 주고받던 노인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해 집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런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초등학생 아이들이 손수 작성한 편지 한 장이 덜어주었다.
아이들은 편지로 노인들에게 소식을 전했고 그렇게 그들의 일상을 공유해 나가 아이들과 노인들은 5개월 동안 꾸준한 연락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아이들이 편지를 직접 가지고 요양시설을 찾아가 5개월 만에 첫 만남을 가졌다.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만 이건 친구가 되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라며 첫 만남에 대한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아이들과 만난 어르신들은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다. 펜팔 활동을 통해 손자 손녀 같은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행복하다. 아이들도 이 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자신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