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취소 의사를 밝히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대표단 참가와 관련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남북 실무접촉에 참석하고 있다. / 통일부

 

앞서  북한은 19일 오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7명의 대표단을 20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파견하며 체류일정은 1박2일로 한다고 통지했고, 우리 측도 이에 동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지문에서 북측은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우리 측 지역 파견을 중지한다는 것을 알려왔다"며 "북측이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을 중단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날 오후 10시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파견 '중지' 의사를 밝히고, 10분 뒤인 오후 10시10분께 통화를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현재 북한의 갑작스러운 '중지' 통지로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한 당국자는 북한의 '중지' 의사를 '연기'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통일부는 일단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관련사항을 추가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관이 정상근무를 하기로 한 바있어 관련 사항을 추가로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일방적인 취소가 이번만은 아니다. 지난 2001년 3월 남북 제5차 장관급 회담 당일 전화 통지문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2002년 5월에는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를 하루 앞두고 불참을 통보해 회의가 무산된 경우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취소를 두고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자체를 취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 표현을 했고, 이미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실무적인 절차를 밟아 나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이 최종적으로 이같은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취소 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북한 측 요구조건이 우리 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 아니었겠냐는 추측만 난무한다.

그렇다해도 일단 북한이 부정적 의사를 표시한만큼 당분간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일정상의 혼선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따라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 스키장에 2박3일 일정으로 통일부 이주태 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을 보내겠다고 19일 북측에 통보했다.

북측은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25일부터 27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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