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대부’이자 진보적 사회운동가인 조지 소로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미국을 핵전쟁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로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마피아 국가’로 만들려 하고 있지만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로스는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같은 지도자들의 부상이 열린 사회의 생존 뿐 아니라 인류문명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BC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소로스는 포럼 셋째 날인 25일(현지 시각)  연설에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핵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두 나라를 핵전쟁으로 가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핵전쟁은 너무 끔찍하다. 우리는 이를 무시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핵전쟁 위협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미국이 북한이 핵보유국이 됐다는 사실을 거부함으로써 핵전쟁을 향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핵전쟁을 피하려면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이 때문에 북한은 가능한 빠른 속도로 핵능력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은 핵 우월성을 선제적으로 사용하려는 상황으로 이끌릴 수 있다. 핵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핵전쟁을 벌이는 일은 명백히 자기모순적인 전략”이라고 했다.

소로스는 북핵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 접근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이 추가적인 핵 개발을 유보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처럼 인권을 탄압하는 ‘마피아 국가’를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그러나 미국의 헌법과 제도, 역동적인 사회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피아 국가’ 건설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 등을 통해 민주주의적 성취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 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지 열린 사회의 생존 만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생존 자체가 경각에 달려 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같은 인물의 부상은 이와 많은 관련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분명히 전 세계에 위험한 존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세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일시적인(temporary)’ 것일 뿐이다. 2020년 혹은 그보다 더 빨리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미 대선에서 연임에 실패하거나 그 이전 탄핵으로 물러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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