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취업기회에 대한 기대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수준에 대한 기대는 집계 이래 가장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CCSI)는 109.9로 전월보다 0.7p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1.4p 하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내려 앉은 수치다. 다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은은 보고 있다.

CCSI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200가구(응답 2008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과거 장기평균치(2003~2017년)를 기준값 100으로 봤을 때 그 이상이면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음을, 그 이하면 비관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음을 나타낸다. 소비자동향지수(CSI)중 주요지수 6개를 이용해 산출한다.

특히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일자리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는 93으로 전월보다 9p 하락했다. 취업이 잘 안될 거란 전망이 많았단 의미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113, 6월 121로 큰 폭 상승했지만 그 이후로 점차 낮아져왔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지나 취업시즌이 끝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임금수준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임금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4p 상승해 126에 달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부터 시행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식 변화로 풀이된다.

생활 형편을 놓고 과거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6개월 이후의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은 102로 1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105)은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109)은 전월과 같았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30으로 전월보다 2p 내렸다. 지난해 11월에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돼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전월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전월보다 3p 올랐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밝지 않았다. 현재경기판단CSI(90)와 향후경기전망CSI(102)는 각각 전월보다 5p, 3p 떨어졌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대비 4p 상승한 110으로 조사됐다. 주택가격전망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난해 8월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점차 되돌아왔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에 비해 0.1%p 상승한 2.6%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업제품 55.6%, 공공요금 40.8%, 농축수산물 32.0%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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