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지 42개월이 안 된 초기창업활동 비중을 나타내는 우리나라 순위가 지난해 크게 뛰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용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기회형창업'의 비중도 늘어났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29일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GERA)가 시행하는 '2017년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반성인 조사에서 54개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는 42개월 미만의 초기창업활동(TEA)을 하는 응답자는 지난해 13.0%로 21위를 차지했다.

2016년 6.7%를 차지해 53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순위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10%대를 회복했다.

또 기회형 창업은 8위, 생계형 창업은 23위를 차지했다. 기회형 창업의 경우 비중은 2016년 65.7%에 비해 소폭 낮아진 64.2%였지만 순위는 2015년 11위, 2016년 9위에 이어 또다시 상승했다. 기회형 창업은 고용 기회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창업하는 유형이다.

반면에 생계형 창업 비중은 2016년 23.9%에서 지난해 22.0%로 낮아져 순위가 30위에서 23위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생계형 창업 비중 대비 기회형 창업 비중으로 산출하는 창업동기지수도 2016년 27위에서 지난해 22위로 상승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창업기회인식', '창업역량보유', '창업의도' 등 창업태도 지표의 순위도 대부분 전년보다 개선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 혁신주도형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는 기회형 창업 4위, 생계형 창업 4위, 초기창업활동 4위의 순위를 기록했다.

전문가 97명을 대상으로 9개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창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지원제도는 우수하지만 상업·법률 인프라 및 사회·문화 규범 분야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했다.

창업지원에 대한 정부정책은 9점 만점에 5.76점으로 54개 국가 가운데 4위,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4.86점으로 18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역동성은 7.06점으로 54개 국가 가운데 3위를 기록해 2016년 20위에서 17계단 상승했다.

반면 상업·법률 인프라는 3.92점으로 52위, 고등교육기관 기업가정신교육은 3.94점으로 47위였다. 국내 시장 진입규제(3.37점), 자금접근성(3.98점), 초·중학교 기업가정신교육(2.88점) 등도 각각 49위, 36위, 35위로 평가돼 54개 국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9일부터 7월 8일까지 일반성인 2000명과 전문가 97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의 대면조사 및 전화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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