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30일 바른정당 통합이 결국 분당 사태로 치닫고 중재파 의원들도 안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결국 정치적 역량, 정치적 결단의 문제 아니겠나. 실제 그 상황이 닥치면 저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당초 안 대표 측근이자 통합파로 분류돼 왔지만, 최근 대외적인 발언을 통해 안 대표의 '조기사퇴' 중재안 수용 필요성 등을 시사하며 사실상 중재파 쪽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아 왔다. 이날 발언은 특히 자신이 '무조건 통합 합류'보다는 사실상 안 대표 결단 여부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송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재하는 의원들, 이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안 대표가 그분들의 요구에 따라 양보를 할 것인지, 아니면 바른정당 의원들이 실제 개별입당을 해서 이런 문제를 해소할 것인지(봐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이라는 게 국민의당의 중도개혁에서의 외연확장이다. 이 외연확장의 범주 내에 개혁적 보수니까 바른정당 다수가 포섭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방향이 옳다고 원칙적으로는 생각하지만 이런 형태의 분당, 마이너스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저는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의 논리에 대해서는 수긍을 못한다"며 "이게 어떻게 호남을 버리고 탈호남이고 햇볕정책을 버리고 보수대야합인가. 이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민주평화당 창당파와는 선을 그었다.
한편 송 의원은 당내 통합파와 민주평화당 창당파 간 갈등에 대해서는 "민평당 측에서는 창당발기인대회를 하고 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 측에서는 당무위에서 179명을 징계함으로써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가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출당 조치를 거부하는 데 대해 "우리 당 상황은 통상의 상황은 아니다. 사실상 분당 상황"이라며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발언, 결국 대승적인 출당 조치도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창당 과정, 당선 과정에서 그 분들도 많은 노력을 한 건 사실이다. 비례대표라고 가만히 있어서 된 건 아니다"라며 "실제 그 상황(분당)이 닥쳤을 때 진지하게 논의해 당원들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본인이면 출당을 시켰다는 얘기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네. 그렇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