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강경책과 더불어 이번 新DTI 적용은 분양 아파트의 청약률 저하 등 영향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현장./사진=돌직구뉴스DB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강경책과 더불어 이번 新DTI 적용은 분양 아파트의 청약률 저하 등 영향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현장./사진=스트레이트뉴스DB

[베타경제/돌직구뉴스=조항일 기자] "중도금 대출이 얼마나 되나요" "현금이 얼마나 있어야 청약이 가능할까요"

지난 26일 분양에 들어간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내 상담창구에 앉은 방문객들의 주된 질문이다. 평균 9억원이 넘는 집값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보증대출이 제외됨과 동시에 정부가 오는 31일부터 新DTI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청약자들의 신경이 곤두섰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청약률 하락은 물론 실제 당첨 이후 부적격자가 아닌데도 자금압박으로 인한 미계약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 7-1 재건축)의 평균분양가는 3.3㎡당 3100만원 선으로 전용 84㎡ 기준으로 10억원을 호가한다. 웬만한 대출을 끼지 않고는 엄두를 내기 힘든 가격이다.

HUG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9억원 초과 아파트의 중도금 보증대출을 거절하면서 사실상 시공사 보증대출 등이 없다면 개인대출(담보대출 포함)에 의지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新DTI의 적용으로 두 번째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기존 주택대출의 이자만 반영해 계산했던 현행 방식과 달리 기존 주택대출의 원리금을 모두 반영하기 때문이다. 주택대출 만기도 30년에서 15년으로 축소되는 만큼 웬만한 현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청약 시도조차 어려워 진 것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정부의 대책 의지가 워낙 강하다"며 "설 연휴 전후로 강남지역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기 주택시장은 물론 분양시장의 열기도 점차 누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같은 지역에서의 분양이라도 지난 3년간 '분양 황금기'때와는 청약열기도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실제 지난 2016년 분양한 '과천 래미안 센트럴 스위트'의 경우 당시 청약률이 36.18대 1에 달했지만 이번 푸르지오의 경우 이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당하다. 

과천 B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빚을 내 집을 사라고 부추겼던 것과 달리 문재인 정부는 정반대의 노선을 가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 노선도 강경화된 상태에서 대출 축소, 금리 인상 등 금융권의 압박은 청약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순위 청약자격 요건이 강화된 초창기 일부 단지에서 속출했던 부적격자 미달분이 이제는 자금여력이 안돼 계약을 포기하는 청약자들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 관계자는 "웬만한 현금동원력이 아니고서는 접근하기 힘든 가격이라 무턱대고 들어갔다가 대출한도가 나오지 않는 경우 포기하는 청약자가 나올 수 있다"며 "이들 미계약분의 주인공은 대부분 강남권 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된 정책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이나 과천 등 인기지역의 경우 고소득자 청약자가 대다수"라며 "지난해부터 정부의 잇따른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인기지역 선호 현상은 여전한 만큼 청약률 하락까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다주택자의 보유세 중과 추진으로 강남 등 고소득층이 '똘똘한 한 채' 중심으로 돌아설 경우 청약시장에 체감경기가 더욱 차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오는 31일부터 新DTI를 적용하면서 분양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HUG가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중도금 보증제한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新DTI까지 적용될 경우 웬만한 현금동원력이 아니면 청약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오는 31일부터 新DTI를 적용하면서 분양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HUG가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중도금 보증제한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新DTI까지 적용될 경우 웬만한 현금동원력이 아니면 청약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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