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중재파 의원들의 대표직 사퇴 요구에 대해 "함께해준다면 신당이 창당되는 날, 2월13일 통합을 완결시키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밝힌 '통합 후 백의종군'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중재파 합류'를 조건으로 내건 '조건부 사퇴'로도 해석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제 사퇴가 보다 많은 분들이 통합에 함께할 길이라면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 앞서 당내 찬반 갈등을 중재하겠다고 공언한 중재파들은 안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 전 사퇴'를 비롯해 전당대회 '통합 의결' 이후 사퇴 등을 요구해 왔다.

안 대표는 "통합을 반대하는 분과 끝내 함께할 수 없었고 헤어지게 됐다"며 "이 부분에 당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의 중심을 지키며 중재에 애써준 분들이 있다"며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중재파를 치켜세웠다.

그는 "전 그분들이야말로 진정으로 국민이 선택한 다당제를 지켜내는 수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젠 그분들이 제가 통합 과정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채우고 한국 역사상 최초의 중도개혁 정당을 우뚝 세워내고 국민정치시대를 여는 길에 함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그는 대표직 사퇴 후 행보에 대해서는 "직위와 관계없이 신당의 성공을 위해 전면에 나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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