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2개월만에 양대노총이 모두 참석한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열려 노사정 대화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뗏다. 하지만 경영계와 노동계가 각종 현안을 두고 시작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31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에스타워 노사정위 대회의실에서 노사정대표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과 민주노총 김 김명환 위원장, 경총 박병원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 고용노동부 김영주 장관, 노사정위원회 문성현 위원장 등 6자가 모두 참석했다.

이날 경영계와 노동계 대표들은 본격적인 회의 시작전 모두발언을 통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을 두고 기선제압 용 발언을 쏟아냈다.   

김주영 한노총 위원장은 "논의 의제는 '사회적대화기구 개편' 이른바 새집짓기와 의제·업종별위원회 설치, 그리고 사회안전망 확충, 노사관계 발전, 산업재해 예방 등 한국사회 대전환과제중 의미 있는 것을 먼저 논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2월 국회에서 노동계가 반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강행처리한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정부가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모처럼 열리게 될 사회적 대화에 우리 국회와 정부가 찬물을 끼얹는 일을 하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사회적대화를 하루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노사정대표자회의 체제를 오래 끌고 나갈 이유가 없다"며 "노사정대표자 운영기간을 50일로 한정해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경총 박병원 회장은 "일단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소득주도 성장에 효과가 가장 큰 게 젊은이들 취직시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등 모든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화를 시작하게 되면 다른 과제도 다뤄야 겠지만 일단 일자리 창출에 초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선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서 성과를 내고 다른 문제는 그 다음에 다뤘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사회적 대화 정상화를 위한 것이다. 특히 현재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가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문 위원장은 지난 11일 사회적 대화기구를 새롭게 만들자며 노사정 대표자회의 제안했다. 사회적 대화기구의 위원 구성, 의제, 운영방식, 심지어 명칭까지 포함해 그 어떤 개편 내용도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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