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조카 신입사원 채용 특혜 드러나"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고객 신뢰를 저버리는 비윤리적 경영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연임찬반 설문 전산 투표 부당개입에 이어 윤종규 회장의 조카를 부당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것.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낸 인사채용 비리 보고서에 KB 금융 윤종규 회장의 조카가 면접과정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인물은 2015년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이라는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지만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줘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친인척 채용비리 윤종규는 퇴진하라'는 대형 팻말을 들고 윤 회장의 출근 저지를 위한 농성을 펼치고 있다.[전근홍 돌직구뉴스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친인척 채용비리 윤종규는 퇴진하라'는 대형 팻말을 들고 윤 회장의 출근 저지를 위한 농성을 펼치고 있다.[전근홍
   스트레이트뉴스 기자]

최초 문제가 불거질 당시 KB금융지주와 은행 공보실은 의혹에 지나지 않으며, 사안 일체에 대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1일 윤종규 회장이 서울 여의도 본점이 아닌 명동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의혹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1월 연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채용비리 문제는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며, 오해 없도록 최고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선언한바 있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금융지주와 은행은 지난 31일 오후 9시 공식보도자료를 내고 “채용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채용되었으며, 향후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채용비리가 발생한 시점이 2015년인 만큼 이미 관련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한 셈인데, 검찰조사를 통해 낱낱이 면모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오전부터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친인척 채용비리 윤종규는 퇴진하라'는 대형 팻말을 들고 윤 회장의 출근 저지를 위한 농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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