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쑥 올랐는데…걱정은 왜 그대로지?
성적은 쑥 올랐는데…걱정은 왜 그대로지?
  • 김세헌 기자
  • 승인 2018.0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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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에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에 그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에 IM(IT·모바일)사업부가 매출 106조6700억원, 영업이익 11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25조4700억원, 영업익은 2조4200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주춤'…올해 경쟁심화·원가부담 부담↑

IM사업부는 2014년에는 매출 111조7600억원·영업익 14조56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15년(매출 103조5500억원·영업익 10조1400억원), 2016년(100조3000억원·영업익 10조8100억원)에는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실적은 삼성전자가 2016년 10월 갤노트7 단종을 겪은 뒤에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씻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4분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매출 23조6100억원, 영업익 2조5000억원이 IM사업부의 2016년 4분기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갤노트7 단종' 직격탄을 맞은 기간에도 못미치는 성적이다.

판매량으로 비교해도 저조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휴대폰 8600만대, 태블릿PC 700만대 판매고를 달성했다. 2016년 4분기에는 휴대폰 9000만대, 태블릿PC 800만대를 팔아치웠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 감소, 마케팅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작년 하반기에 나온 갤노트8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였고, 경쟁사 애플이 아이폰X를 출시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강화한다. 또 스마트폰 부품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엔트리(저가)에서 미드(중가)로 전반적인 제품 믹스를 개선하는 등 ASP(평균판매가격)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경태 IM부문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해 5월 음성인식 기능을 포함한 빅스비 1.0을 완성했고 현재 빅스비 2.0을 준비 중"이라며 "삼성전자 제품 간 연결성이 최대 특징이다. 현재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자연어 처리 능력 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된 기능을 중저가 제품에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라인업 효율성, 생산성 등을 향상해 수익성 증가를 꾀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한달 앞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S9 시리즈를 공개한다. 전작인 갤S8 시리즈의 경우,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이슈 영향으로 작년 3월 말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내달 하순 스페인에서 열리는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갤S9이 공개될 예정이다. 출시 시기는 3월말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제조사 중 가장 먼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선제압과 선점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을 시사한 부분도 주목 포인트다. 초기 제품은 듀얼 디스플레이 형태의 폴더블 단말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더없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가운데 자국에서의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제조사들이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외산폰의 무덤'이 됐고, 2위 규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선 중국의 샤오미가 작년 4분기에 삼성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연간으로 보면 삼성이 아직 우위지만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 수요를 중심으로 계속 성장하겠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재료비 부담이 늘어 경영 여건은 악화될 것"이라며 "생산성과 수익성을 향상에 주력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및 재료 업체가 참가하는 세미콘코리아 행사 전경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상황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상반기 정점을 찍고 당장 하반기부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연 35조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업비중도 크게 높아지면서 반도체 외끌이 호황이 끝나면 충격파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등 나머지 사업군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반도체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추는 것이 시급해졌다고 봐야 한다. 

불투명한 시장…중국 부상·시장 하락세 대비 '경쟁력' 절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매출 74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7.4%에 달했다.

무려 절반에 달하는 이익을 남긴 셈이다. 지난 3분기에 제조업에서는 꿈의 영업이익률로 불리는 50%를 사상 처음 넘기기도 했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이 보유한 초기술 격차 탓도 있지만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영향이 크다.

지난해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기에 대한 이견이 없었지만 올해의 경우 하반기부터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내년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 기준으로 D램은 20%, 낸드플래시는 4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이같은 수준의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 격차를 비롯해 5G 네트워크,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시장이 커지고 있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올해 1분기도 계절적인 비수기지만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이보다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자체는 성장하겠지만 지난해처럼 가파른 성장세가 아닌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IHS마킷은 올해 D램 시장이 전년 대비 16.9% 증가한 844억 달러, 낸드플래시 시장은 10.0% 늘어난 592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7.5% 늘어난 45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D램 시장 매출은 작년보다 23.6%, 낸드플래시는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설 공장 가동과 중국의 본격적인 메모리반도체 생산 등에 따른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내년에는 D램 매출이 27.8% 감소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1.6%의 역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최근 몇 년째 반도체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 중인 중국아 큰 변수다. 전 세계 반도체의 60%를 소비하는 중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10년 동안 1조 위안(약 170조24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메모리 시장이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제품에 자국산 메모리 제품을 탑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면 나머지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업은 사이클이 있는데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며 "하락세를 대비해 비메모리 분야인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등 다양한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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