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줄 없다. 정황일 뿐 검찰 수사 기다릴 것.”...“정상적 채용 절차고  내부규정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 신입행원 특혜채용으로 불거진 금감원의 전방위 채용비리 검사결과를 놓고 KB국민․KEB하나은행이 “정상 채용절차로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해명했다. ‘회피 전략’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목소리가 애처롭게 들린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모인 경영관리회의에서 “서류전형부터 최종면접까지 블라인드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혜채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은 “영업점이 들어가 있는 대학 및 주요 거래대학 출신 지원자들에게 추가점수를 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내부규정에 따른 것으로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금감원이 진행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결과는 정확하다”며 은행들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해명과 반박에서 빠진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청년들의 허탈감이다. 금융권의 채용비리를 보면서 취업에 몸부림치는 청년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올해 청년 실업율은 역대 최고치인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베이비부머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 생)가 취업 전선에 가세하면서 청년 실업율의 최고치 갱신은 불가피하다.

금융권의 채용비리 적발은 채용 적폐 비리 근절로서 세대와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차별없는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채용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은행권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외환과 금융 등 양대 위기 이후 혈세로 거듭 태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하는 배경이다. 고객과 함께 하는 금융권이라면 본분에 근거, 한 발 더 나가야 한다. 일거리를 만드는, 일자리창출의 뱅크로 선언이며 지향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앉아서 장사하고 제 식구 챙기는 구태에서 탈피, 미래 먹거리와 일거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찾아 나서고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에게 생기가 넘치도록 해야 한다. 미래 먹거리의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돈맥경화로 고사위기인 기업에 활력을 주는 일은 청년에 용서를 구하는 일이자 희망 제시다.

우리 주변에 즐비한 알바직과 쪽방촌이 하나 둘 줄어드는 일, 청년이 체감하는 일자리와 일거리를 늘려가는 일. 돈줄을 감독하는 정부가 할 일이고 돈줄을 관리하는 금융권이 나설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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