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6파전'으로 압축됐다. 정청래 전 의원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직인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민병두·우상호·전현희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박원순 시장의 경우 3선 도전을 앞두고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초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이 예상되자 하루 약 50억을 들여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을 써 뜨거운 찬반 양론을 일으켰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5년간 3조원을 쏟아 부어 일자리 6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 시점을 3월께로 바라보고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출마선언을 빨리하면 시정이 정치화될 수 있다"며 시장으로서 시민들을 챙길 것"이라고 했다.
박영선 의원은 시민들과 함께 서울의 주요 유적지를 탐방하는 '박영선과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에 이어 상인들과 만나는 '영선아 시장가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현장을 누비고 있다.
박 의원은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언급 당시 부작용을 강조하고, 밀양화재에서는 후보군 중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았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사회적 파장을 불어온 검찰 내 성폭력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는 등 현안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우 의원은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마치고 선거 채비에 나섰다. 우 의원은 민주당 직전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바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6월항쟁을 다룬 '영화 1987' 개봉 이후 방송출연을 하면서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을 향해 "강남 집값 급등에 대해 재건축을 집중 허가한 책임이 있다", "사심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의 후보 돼야 한다"는 등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높이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한 3선 민병두 의원은 정책 이슈에 몰두하고 있다. 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의 성을 딴 '문민시대(문 대통령과 민주당 성공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정책을 발표해왔다.
그가 내놓은 대표적인 정책은 ▲베이징-서울-도쿄를 잇는 은하수길 벨트 ▲국회의 세종시 이전 시 과학과 창업의 전당으로 활용 ▲청년-신혼부부 10만호 주택공급 등이 있다.
전현희 의원의 경우 치과의사이자 변호사 출신으로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스토리'를 앞세우고 있다. 전 의원은 도로·주택·복지·환경 등 분야별 정책 행보를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당세가 가장 약한 강남에서의 득표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하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경우 최근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지층이 겹치는 정청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상당 부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팟캐스트와 방송 출연으로 쌓인 인지도가 장점으로 꼽힌다.
정 전 의원의 경우 친문 성향의 네티즌과 권리당원의 지지가 몰리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