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5일 당원대표자회의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안을 가결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원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원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날 회의는 당원대표자회의 소집 대상인 404명의 위원 중 303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첫 번째 안건이었던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정의 건'은 303명 중 300명 찬성, 3명 반대로 최종 가결됐다. 

유승민 대표는 합당안 의결 전 "오늘 합당안이 가결되면 이제 바른정당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미래당으로 거듭나게 된다"며 "제 마음 속에는 바른정당이라는 이름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미래당의 성공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뒤섞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13일 당대표가 됐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제 각오는 같다. 동지 여러분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살아서 건널 것이고 들어갈 땐 제일 앞에 서고 나올 때는 가장 뒤에 서 있겠다"며 "오르지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만을 생각하며 사즉생의 결기를 다지자"고 강조했다. 

이어 유 대표는 "신당의 성공은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고 우리가 대한민국의 밟은 미래를 위해 바른 길을 간다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현명한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바른정당의 이름은 더 이상 쓸 수 없어도 훗날 바른정당이 한국정치와 보수를 바꾼 씨앗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당안에 대한 반대표는 청년 당원들이 던졌다. 이들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전당원투표 등을 실시하지 않은 데 대한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두 번째 안건인 '합당 수임기구 설치의 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대한 모든 사항을 처리하는 수임기구는 당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원외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대표자, 사무총장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양당 수임기구는 합동회의를 통해 합당을 선언하는 것은 물론 신당 로고를 결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절차까지 처리할 예정이다. 
   
바른정당이 합당 의결을 마무리함에 따라 양당 통합을 위한 절차는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오는 13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수임기구 합동회의만 남았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2일 통합추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합신당명을 미래당으로 정했다.

합당 후 미래당의 의석수는 30여 석으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 이어 제3의 원내교섭단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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