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집행유예로 353일만에 풀려나면서 답보상태였던 삼성 금융계열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집행유예로 풀어줌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그룹 분리 등 핵심 사항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2월 이 부회장 구속 기소와 미전실 해체, 핵심 임원의 잇따른 사임 등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중단을 선언했다.

삼성이 대안으로 준비하던 중간금융지주 설립 카드 역시 ‘중간금융지주법’의 국회통과가 요원해지면서 동력을 잃은 상황이었다.

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지배구조 개편 및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 승계 작업 등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7월 시행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 등에 따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처분 조치 여부 역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7.55% 가운데 통합감독이 도입돼 계열사 출자분이 적격 자본에서 제외될 경우 재무건정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계열 금융사들의 사장단 인사 역시 초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은 작년부터 계열사 CEO들의 ‘60대 퇴진 룰’을 내세우며 대표이사들을 비교적 젊은 50대 인사들로 채우고 있다.

금융업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2심이 끝난 5일 이후부터 설 연휴 전까지 금융 계열사의 사장단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의 CEO 인선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대체할 그룹 중심 컨트롤타워의 부활 여부에도 시선이 모이는데, 금융 계열사의 경우 삼성의 자본줄인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TF가 신설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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