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야건설산업과 라인건설의 올해 공급물량./자료=각 사 제공.
동야건설산업과 라인건설의 올해 공급물량./자료=각 사 제공.

라인건설과 계열사인 동양건설산업이 충북 청주와 부산 기장 등 공급과잉의 미분양 지역에56,000 여 가구를 대거 분양,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과 라인건설이 올해 청주와 부산 기장 등지에 각각 4221가구와 6003가구 등 모두 1만224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지난해 공급물량(1829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6배 가까이 늘어난 물량이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청주에서만 3,000가구 가까이 분양예정이다.

'파라곤' 브랜드로 대표되는 동양건설산업은 올해 경기 하남시, 서울 양천구 재개발, 부산 등을 포함한 6개 단지에서 4200여가구를 공급한다. 파라곤은 2016년 '세종 파라곤'과 지난해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덕 파라곤'이 각각 15대 1, 49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브랜드 명맥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역 파라곤'이 평균 19.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강화된 이후로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결과다.

'이지더원'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라인건설은 올해 원주, 김포 한강신도시, 남양주 별내, 청주 오송 등 7개 단지에서 6000여가구를 분양한다. 그러나 공급물량의 대부분이 현재 미분양에 허덕이는 지역에 집중된 만큼 사업수익성은 물음표다.

라인건설의 '이지더원'과 계열사인 동양건설산업의 '파라곤'이 청주와 부산 기장 등 공급과잉의 미분양지역에 연내 5,000가구 이상을 공급예정이다.
라인건설의 '이지더원'과 계열사인 동양건설산업의 '파라곤'이 청주와 부산 기장 등 공급과잉의 미분양지역에 연내 5,000가구 이상을 공급예정이다.

라인건설이 1월에 첫 분양한 원주기업도시 2-1블록(776가구)는 전국 대상 분양에도 불구, 10가구 중 6채가 미달사태다. 부산 일광신도시서 2곳도 미분양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동원개발과 라인건설 등의 분양단지는 1순위 미달 등으로 현재도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있다.

부산 기장지역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 위축지역으로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한 부산지역의 대표적 분양시장 침체권으로 분양 시에 미분양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충북 청주 오송읍(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B2블록)에 분양되는 단지는 라인건설 공급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2407가구다. 총 1만2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오송바이오폴리스는 극심한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동아건설산업이 '동아 라이크 텐'(970가구)을 분양했다가 극심한 미분양으로 사업을 철회한 바 있다. 이 단지는 오는 3월 민간임대아파트로 재분양에 나선다. 

라인건설도 이 단지를 민간임대아파트 형식으로 공급할 계획이지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다소 낮아 분위기 반전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포 한강 분양단지도 신도시 내 입주폭탄으로 분양성이 미지수다.    

권일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지역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밀어내기 분양이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 경우 거래절벽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건설사들이 임대아파트로 분양을 하거나 전환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임대아파트의 경우 미분양 통계에서 제외되는 만큼 꼼수분양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충북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4980가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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