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지역에서 노로바이러스 확진자 86명이 발생했다.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의 종사자 2명과 평창조직위 보안요원 58명, 오대산청소년수련관 교육생 3명, 경찰관 12명, 숙소 종사자 7명, 기자 4명이다.
 

오염된 지하수, 채소나 과일, 조개류를 잘못 섭취했을 때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에 걸린다. 감염된 사람과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영하에서도 오랜 시간 생존하고 적은 양으로도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겨울에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한다. 노로바이러스 환자와 악수한 후 손을 씻지 않고 입에 갖다 대도 감염될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겨울철 식중독 환자의 절반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노로바이러스는 60도에서 약 30분 정도 가열해도 생존할뿐 아니라 수돗물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염소를 뿌려도 살아있는 강력한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겨울철 토하는 질병’(winter vomiting bug)이라고 한다. 실제로 노로바이러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구토다. 소아는 구토 증상이 더 심하고, 성인은 설사와 복통을 동반할 수 있다. 구토나 설사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감염되면 심한 탈수 탓에 위험해질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치사율은 0%다. 감염된다고 해도 죽음에 이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도, 감염 예방백신도 없다. 바이러스 자체가 2~4일 후면 자연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오 교수는 “손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손에 붙어 질병을 일으키는 일시적인 집락균(세균)은 비누나 물로만 씻어도 쉽게 제거된다. 손을 자주, 그리고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권했다.

음식물은 익혀먹는 것이 좋다. 조개, 굴을 비롯한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먹고 지하수도 꼭 끓여 마셔야 한다. 생채소나 생과일은 여러 차례 깨끗이 세척해준다. 식재료는 80도에서 5분, 100도에서 1분간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

토사물이나 분변, 타액을 청소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손이 많이 닿는 문고리 등을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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