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중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전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강풍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안전 올림픽'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4일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지역에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각종 사고가 속출했다. 가건물 형태인 텐트 60개 동이 파손됐으며 조직위 운영인력 13명 등 16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강릉미디어센터 카페테리아 입구에서 한 관계자가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 있는 강릉미디어센터 카페테리아 입구에서 한 관계자가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지역 기관 등에 따르면 도심 곳곳에서 회오리 바람이 불면서 낙하물이 떨어졌고, 지나가던 행인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이 지역 노암동의 14층짜리 아파트 베란다 유리문이 강풍에 깨지면서 주차된 차량 7대가 파손됐다. 다행히 유리 파편이 떨어질 당시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평창올림픽 미디어촌에는 보안을 위해 설치한 펜스가 강풍에 뽑혀 넘어갔다. 보안검색대 천막 시설도 강풍에 맥없이 넘어갔다.

또 평창지역은 강풍으로 알파인 스키 경기가 취소되는 등 실제 경기 일정에도 차질을 빚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끊이지 않고 있어 비상이다.  특히 올림픽 출전 선수들까지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사 진행 차질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올림픽 스위스 올림픽위원회는 자국 선수 2명이 최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은 선수들로 인근 숙소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에도 평창에서 9명, 강릉에서 5명 등 14명의 노로바이러스 신규 감염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16일)에도 평창 13명, 강릉 1명 등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었다.  

이에 따라 17일 오후 4시 기준 동계올림픽지역 누진 확진자는 모두 275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222명은 정상복귀 했으나 53명은 격리 치료중이다. 

문제는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자들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자들간 동선, 음식물 섭취 등을 따져봐도 딱히 일치되는 경로가 없다. 전방위적인 관리와 대처 밖에는 예방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단체 감염이 발생한 평창 호렙청소년수련원의 경우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건물 노후화 문제와 소화기, 감지기 등 소방시설 문제가 제기됐던 곳으로 업체에서 숙박을 결정했다 하더라도 조직위 차원에서 사용을 말렸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조직위와 방역당국은 현재 다양한 감염경로에 대해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예방 대책은 위생수칙 준수만 당부에만 그치고 있는 상황이며 감염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  

조직위는 강풍에 대비하고 노로바이러스 발생의 추가 확산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경기를 보고 오랜기간 준비한 올림픽 선수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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