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우리나라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safe guard·세이프 가드)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9일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정상외교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청와대 참모들도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문 대통령이 직접 경제문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까지 평창올림픽 기간에 방한한 13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오·만찬 및 회담을 가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회담에 참여하는 각 나라와의 경제 발전에 관심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중국 특별대표 한정(韓正)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을 접견할 때에는 "롯데 등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들에게도 미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고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한정 특별대표는 "개별 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에는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회담을 통해 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지난해 11월 캐나다 신규 통화스와프 체결에 이어 나온 성과다.

이 외에도 문 대통령은 1991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발트 3국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와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발트 3국 정상들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모두 우리나라를 방문해 각국 외교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안에 한국-발트3국 경제공동위원회를 출범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한 정상들도 있었다.

독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과거 동·서독간 평화공존 정책으로 독일과 유럽 내 긴장완화를 실현한 빌리브란트 전 독일 총리 초상화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분의 동방정책 덕에 독일 통일이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은 "우주선을 타고 바라보면 한반도는 하나임을 알 수 있다"며 자신이 직접 우주에서 촬영한 한반도 사진을 액자에 넣어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며 기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