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의 사외이사 구성이 오는 3월 주주종회서 판가름 난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서 추천한 3인의 후보와 함께 노조가 추천한 권순원 후보가 주총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열고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등 을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사외이사인 유석렬·박재하·한종수 등 3인을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12월 사외이사 인선에 착수한 사추위는 외부 인선자문위원 평가와 사추위원의 투표, 자격검증의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했다.

지난 5일 윤종규 회장이 사추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이번 후보 추천 과정에는 유석렬 등 3인의 사외이사가 진행했다.

사추위가 추천한 선우석호 후보는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객원교수로 한국재무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재무와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가다.

최명희 후보는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전문가로 외환은행 감사, 금융감독원 국제협력실장, 씨티은행 영업부 총지배인을 거쳤다.

정구환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남부제일의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장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했다.

특히 오는 3월 열리는 주총에서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이른바 ‘근로자이사제’가 도입될 수 있을지 여부다.

사추위가 추천한 3인만 주총을 통과할지, 노조가 추천한 권 교수까지 모두 이사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

노조는 지난해부터 줄곧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사외이사를 추천해왔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선 대주주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지지를 얻은 바 있어 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에 노조가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의결권 주식 수 4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주주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KB금융 정관에 따르면 전체 이사 수는 30인 이하로 정해져 있다. 사외이사는 5명 이상으로 전체 이사 수의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권 교수가 이사회에 입성해도 정관상 문제가 없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다양한 전문분야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통해 균형 잡힌 이사회의 연속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신임과 중임 사외이사 후보 6인은 3월 23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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