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사이트-내 삶을 바꾸는 기술혁명]
AI·IoT·자율주행차·증강현실·빅데이터 등 '기술의 중심'
2035년 경제효과 12.3조달러…2200만개 일자리 창출
B2B·B2C 넘나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 '활짝' 열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글로벌 5G 표준화에 한걸음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늘어나는 데이터 이용량을 수용하고 자율주행 자동차나 IoT(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5G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 SKT, LG유플러스 등 국내 기업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서비스를 이르면 내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은 시장성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난 5G 시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통신시장의 강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5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K-City)에서 열린 '5G로 대화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연회'에서 한 관계자가 자율주행차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5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K-City)에서 열린 '5G로 대화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연회'에서 한 관계자가 자율주행차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보다 먼저 5G 기술과 경험을 선점하면 ICT 분야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까지 해외 시장으로 활동무대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ICT 분야의 핵심 중 하나인 통신은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국가간 장벽이 높았지만 5G 시대에서는 장벽이 낮아지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다른 국가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이동통신사 '도코모'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뛰어넘는 5G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5G에 대해 등한시했던 중국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중국의 국영 이동통신 기업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2016년 초부터 LTE와 함께 5G를 주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KT 관계자는 "5G에 60조원 투자를 약속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며 "5G 표준을 주도하는 3GPP(이동통신 국제표준화단체)에는 1000여명이 모이는데 이 중 60%가 중국에서 온 사람이다. 현재 중국이 표준을 주도하겠다며 시험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5G 상용화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궁무진한 시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가 최근 발표한 '5G 경제: 5G 기술의 세계 경제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5G는 12조3000억 달러(약 1경300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35년 콘텐츠 및 앱 개발 등 5G와 연계된 시장에서도 3조5000억 달러(약 400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함께 2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의 핵심 타겟 고객층 예상 / 자료=에릭슨(5G Readiness Survey 2017)
5G의 핵심 타겟 고객층 예상 / 자료=에릭슨(5G Readiness Survey 2017)

우리나라의 경우 1200억 달러(약 137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96만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F 작가인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5G는 이미 시작됐다. 실제로 5G가 실현되면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인공지능, 홀로그램 영상, 자율주행차가 현실로 소환된다.

UHD 영화 한 편 다운로드하는 데 1초면 가능하고, 50GB 용량인 4K UHD 영화 한 편을 20초에 내려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 동영상보다 최소 3배 이상 용량이 많은 360도 VR영상도 5G에서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즐길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응답속도도 인간의 반응 속도 한계치인 0.1초보다 빠른 1000분의 1초로 그 시간이 단축된다. 

5G는 전송속도, 지연시간, 단말기 수용능력 등에서 LTE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기술 스펙이 갖는 비즈니스적인 의미다.

먼저 5G 기술(IMT-2020)은 이전 세대 기술과 달리 단일 기술로 정착되고 있는데, 이는 5G의 조기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유무선 통합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통신사 외의 새로운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여, 다양한 서비스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다수의 네트워크처럼 동작하도록 만드는 가상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 5G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영상 콘텐츠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 / 자료=에릭슨 (Ericsson Mobility Report, 2017.11)
동영상 콘텐츠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 / 자료=에릭슨 (Ericsson Mobility Report, 2017.11)

이러한 비즈니스 변화를 바탕으로 5G 서비스는 초기에 B2C 중심으로 확산되지만, 향후 B2B를 대상으로 하는 롱테일 비즈니스가 추가될 전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우려사항이 존재한다. 가입자당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에서 소비자들이 5G에 추가적인 요금을 지불할 것인가 하는 점, B2B용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시기가 5G 상용화 시점과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통신사만의 힘으로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B2C 데이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 사업자, 게임업체, 포털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B2B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큰 도움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 입장에서는 B2C에서 B2B로의 서비스 확장이 필요한 만큼, 체질 개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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