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삼성 다스 소송비·국정원 특활비에 뉴욕제과서 2억 '뒷돈'
檢, '뇌물 혐의' 14일 소환…'100억대 뇌물+α' 집중 추궁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이 서울 강남의 명소 '뉴욕제과'를 운영했던 ABC상사 손모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 전 대통령 측이 2007년께 손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손 회장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손 회장을 직접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손 회장 관련 금품수수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이 송 전 장관의 소개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손 회장은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서울시 부의장에 임명되고 국민훈장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 강남역 일대 명소이자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뉴욕제과를 인수해 운영한 바 있다.
검찰은 손 회장이 이렇게 활동을 넓힐 수 있었던 이유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넨 금품 때문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송 전 장관도 불러 손 회장이 금품을 건넨 과정과 개입 여부에 대해 자세히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손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직접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외에도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등 100억여원에 달하는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통해 여러 민간 불법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지난 6일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오는 14일 오전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그간 검찰은 다스 실소유주 문제,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의혹, 각종 민간 불법자금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해왔다.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핵심'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다.
검찰은 다스 문제의 경우 이 전 대통령의 소유라고 내부 결론을 마친 상태이고, 국정원 특수활동비도 이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지시해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러 민간 불법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환까지 1주일이 남은 만큼 필요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인 신분 등을 감안해 이 전 대통령을 한차례 소환하는 것으로 조사를 마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면 관련 의혹을 조사해온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를 모두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필요한 예의는 충분히 지킬 것"이라면서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출석 통보에 대해 "검찰의 소환에는 응하겠다. 날짜는 검찰과 협의하여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비서실'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올초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 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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