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8000억원서 1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끌어올려 자본 건전성 확보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이사회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주식출자금이 납입되면 자본금은 80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깜짝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추가 성장 실탄을 확보했다. 본격 출범전인 2016년 두 차례 유상증자 이 후 지난해 9월 5000억원을 증자한데 이어 4번째 결정이다.

이번 증자 결정의 배경에는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3.74%를 끌어올려 선제적으로 자본 건전성 확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2월말 기준 고객수가 546만명, 여신이 5조5100억원, 수신이 6조4700억원에 달하는 등 자산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지난 1월말 출시한 '전·월세 보증금 대출'도 약정금액이 74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자본조달 유연성을 위해 지난 9월 유상증자때와 달리 보통주(4000만주)와 함께 의결권이 없는 전환우선주(6000만주)를 함께 발행할 방침이다.

주주들이 증자에 모두 참여하면 상관이 없지만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카카오가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법에 따르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는 10%로 제한된다. 하지만 지분 보유 한도는 의결권 있는 주식에만 적용되고 무의결권 우선주는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10% 지분을 가진 카카오도 실권주가 발생하게 되면 은산분리에 구애받지 않고 전환우선주를 통해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우선주는 차후 1대 1의 비율로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경우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율 58%로 최대주주이며 카카오, KB국민은행이 10%를 갖고 있다. 이밖에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넷마블, 이베이, 스카이블루(텐센트)가 각각 4%를, 예스24가 2%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증자 결정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은 대체로 우호적"이라며 "자본 확충으로 신규상품 및 관련 서비스 출시를 통해 고객들을 위한 카카오뱅크로 한 발짝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