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분양일정이 돌연 연기됐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조감도.
디에이치 자이 개포 조감도.

9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따르면 당초 9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려던 이 단지는 분양승인이 미뤄지면서 오는 16일로 일정이 조정됐다. 

일정이 조정된 이유는 분양 전부터 우려 됐던 중도금 대출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자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60% 중 40%를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동안 VIP 설명회 등을 통해 "수요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자체 보증을 통한 중도금 대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협의를 보지 못하면서 청약자들은 중도금 전체를 자체 조달해야만 하게 됐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경우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평균 14억원에 달하는 만큼 70%(계약금 10%+중도금 60%)에 해당하는 9억원 가량의 자체조달금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남은 시간 동안 중도금 대출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청약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당초 이 단지는 평균분양가가 3.3㎡당 4160만원으로 인근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로또청약'이 기대됐다. 

개포동 N부동산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안된다면 사실상 1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조달할 수 있는 청약자는 많지 않다"며 "청약률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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